[바르셀로나(스페인)=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LG전자가 듀얼 스크린을 내세웠다. 5G폰인 V50 씽큐(이하, V50에 플립형 커버를 끼워 두 개의 화면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대신 접었을 때 휴대폰 앞 스크린이 보이지 않고 펼쳐야만 두 개의 화면을 볼 수 있다. 또한 펼쳤을 때 두 개의 화면이 동시에 뜨지 않고, V50 본체에서 별도의 작업을 거쳐야만 커버를 통해 끼운 별도의 화면이 나타난다.

하나의 원(One) 스크린이 구현되지 않는 점은 분명한 단점이다. 결합된 듀얼 스크린 폰은 한 속에 쏙 들어오지 않는다. 또한 결합시 무게가 300g이 넘어가 너무 무겁다. MWC 2019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LG전자는 24일(현지시간) V50과 듀얼 스크린, G8 씽큐(이하, G8)을 공개했다. 현장을 방문해 직접 V50과 듀얼 스크린을 체험해 봤다.

V50은 5G 폰이다. 사람들은 5G가 LTE보다 20배 빠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것은 이론상이고, 아직 5G 초기라 이론상 최대속도가 20배 빠른 것도 아니다. 초기 5G 가입자가 소수라고 가정하면 LTE보다 실제 속도가 최대 3대 빠른 정도다. V50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V50의 경우 5G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제외하면 다른 장점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레이싱 게임시 조이스틱 기능으로 장점 발휘하는 LG V50 듀얼 스크린
레이싱 게임시 조이스틱 기능으로 장점 발휘하는 LG V50 듀얼 스크린

이를 극복하기 위해 LG전자는 탈부착식 듀얼 스크린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무게다. V50의 무게는 183g인데 듀얼 스크린을 위한 플립형 커버는 131g이다. 두 개를 합치면 300g이 넘어간다. 실제로 들어보니 성인 남자가 사용하기에도 부담스러운 무게다.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방식은 근거리 무선 통신(NFC) 방식이다.

펼쳤을 때만 두 개의 화면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데, 두 개의 화면이 한번에 뜨지도 않는다. 본체인 V50의 화면이 먼저 뜨고, 스크린의 오른쪽 버튼을 살짝 눌러야지 왼쪽의 스크린의 화면이 켜진다. 한번에 여러 작업을 하는 멀티 태스킹을 위한 듀얼 스크린인데, 사실 5G에서 중요한 것은 미디어 콘텐츠다. 5G 시대에서는 미디어를 보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하나의 스크린이 안된다는 점은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양쪽 디스플레이의 데이터의 경우 손가락 세개로 양쪽으로 터치하면 앱이나 각종 정보가 양쪽 화면으로 자유자재로 이동한다는 점은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의 장점이긴 했다.

대신 게임을 할 때는 장점을 발휘한다. 두 개의 화면 중 하나의 화면을 조이스틱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동도 느껴져 레이싱 게임을 할 때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조이스틱을 위해 탈부착식 듀얼 스크린을 사기는 이용자 입장에서 어려울 수 밖에 없다.

V50의 디스플레이는 6.4인치다. V50의 경우 큰 화면이 장점이긴 하지만 듀얼 스크린이 될 경우 크기와 무게가 한계로 다가온다. 결국 경쟁사의 폴더블폰에 급하게 대응한 흔적이 짙게 나타났다. 폴더블이 아닌 두개의 디스플레이를 단순히 연결한 것이기 때문에 안으로, 밖으로 접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일한 장점이었다.

탈부착식 듀얼 스크린과 V50 씽큐 본체
탈부착식 듀얼 스크린과 V50 씽큐 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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