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작년 4분기 영업적자 폭이 커졌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1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 있다. 이번 4분기의 경우 증권가는 2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C사업본부의 부진으로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급감한 상황이다.

LG전자는 4분기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7488억원)보다 89.9%, 전년 동기(2017년 4분기, 3668억원)보다 79.5% 감소한 수치다. 이는 증권가의 시장 컨센서스(3981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

이번 4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이 급격히 떨어진 원인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MC사업본부는 4분기에 2000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증권사는 3000억원대 영업적자를 예상하기도 한다. LG전자가 이번 4분기에 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7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에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 폭은 더 클 수도 있다.

LG V40 씽큐 (사진=LG전자)
LG V40 씽큐 (사진=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LG 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146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했던 G7 씽큐도 판매가 부진하며 시장에서 실패한 탓이다. MC사업본부는 이번 4분기도 분명히 적자를 기록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15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잇는 것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컴패니언 디바이스)가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나중에 흑자 처리된 것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 당시는 적자였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평가해도 적자로 보는 것이 맞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기를 못펴는 상황이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G7 씽큐, V40 씽큐 모두 전작보다 판매량이 부진하며 사실상 시장에서 실패했다.

LG전자는 오는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G8 씽큐(가칭)를 공개하고 5G 스마트폰을 3월 말 국내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LG전자의 부진이 제품력과 시장 대응력에서 비롯한 바가 컸다면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입지를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시장인 한국과 미국에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져 수요가 부진하다. 중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Q시리즈의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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