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서지은 서포터즈 기자]  tvN에서 방영 했던 <현지에서 먹힐까?>는  셰프 이연복이 중국에서 한국식 중화요리를 파는 예능으로, 방송 속에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한 가지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QR코드 결제‘이다. 

프로그램 출연진이 음식 판매를 위해 운영하는 푸드트럭에는 QR코드가 붙여져 있다. 중국에서는 지역 어디를 가든 QR코드를 찍는 것만으로 메뉴 정보를 얻고,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사람들은 트럭에 붙은 QR코드를 찍고, 원하는 음식을 선택한 후 결제하면 된다. 

tvN에서 방영 했던 '현지에서 먹힐까?'에서는 QR코드로 결제를 진행한다.(사진=tvn 유튜브)

중국에서 날개 단 QR코드 시장

이미 중국 시장의 QR코드 결제는 대중화됐다. 중국 내 QR 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비중이 무려 78.5%에 달한다. 10명 중 8명은 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셈. 우리나라와 반대의 모습이다.

QR코드가 성행하기 전 중국에서는 쏟아지는 위조지폐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게다가 신용카드 사용 비율이 낮았다. 또 중국 신용카드는 한 번 쓸 때마다 매번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고, 획이 많고 복잡한 한자어로 인해 영수증 인쇄도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심지어 재발급 절차도 까다로워 그동안 중국인에겐 상당히 큰 부담요소였다. 이런 여러 가지 환경으로 인해 중국에서는 QR코드 결제 시장이 날개를 달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왜 흥행하지 못하는 것일까?

국내에서는 제로페이, 카카오 페이, 네이버 페이 등 QR 코드를 통한 결제 상품을 정부와 몇 기업에서 내놓고 있지만, 결과는 부진하다. 

우선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고착화된 신용카드 위주의 결제 시장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신용카드 보급률이 무려 90%에 달하며, 삼성, 현대 등 많은 기업들이 신용카드를 발급 중이다. 만약 QR 코드 결제로 신용카드의 입지가 적어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관련 기업들이 도입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큐싱’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것도 문제다. ‘큐싱’은 QR코드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QR코드를 이용한 해킹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에서 밝힌 사례의 한 피해자는 모 은행 스마트뱅킹으로 자금이체를 진행하던 중 추가인증이 필요하다며 나타난 QR코드를 따라갔다가 보안카드가 유출돼 약 35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큐싱에 대한 마땅한 대비책은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QR코드가 확산되지 않는 이유는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무관심이다. 소상공인들은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불편하고, 쓰는 소비자들은 몇 없는 QR코드 결제가 가능한 곳을 찾아 쓰는 게 불편하다.

QR 코드 결제 원리(사진=서울 제로페이)
QR 코드 결제 원리(사진=서울 제로페이)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QR코드 결제를 시작하는 게 귀찮기도 하고, 해당 결제 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적어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QR코드 결제는 화폐가 필요 없는 ‘현금’이라는 점에서, 수수료 없이도 소비자와 판매자가 중간 비용 없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통로다. 하지만 우리 결제 시장 상황에서 벗어난 지금까지의 QR코드 진흥 정책은 무용지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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