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잇달아 이색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유혹에 나선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올 추석 선물세트의 품목과 구색을 늘렸다. 한우와 청과는 품목과 중량을 세분화했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자극하는 이색 선물 세트와 1인 가구 대상 소포장 세트도 내놨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과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10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 비중을 지난해보다 20% 늘려 120여 개를 선보였다. 이색 선물세트의 경우 전년 추석 대비 물량을 35% 이상 늘리고, 1인 소포장 선물세트 물량도 25% 이상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 다양한 수요에 맞춰 품목과 구색을 늘렸다.(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 다양한 수요에 맞춰 품목과 구색을 늘렸다.(사진=롯데백화점)

수산 선물세트 또한 장어, 자연산 대하, 민어, 메로, 연어 등 어종을 다양하게 준비했고, 국산 과일과 이색 수입 과일을 혼합한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수요가 많은 축산과 청과는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가격 상승폭을 평균 2~3% 수준으로 최소화해 가격 안정화에 힘썼다.

현대백화점은 기업 고객이 선호하는 10만원대 정육 선물세트 40종을 출시했다. 전체 고객 중 기업이 40%를 차지하는 만큼 확실하게 잡겠다는 전략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포미족(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사람)을 위한 셀프 기프팅, 정상회담 만찬주,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등을 추석 선물세트로 마련했다. 셀프기프팅 세트 주요 상품은 LED 마스크 세트, 전기자전거, 미니와인셀러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미용 및 취미활동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이며, 반려동물 세트 주요 상품은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반려동물용품 편집샵 ‘펫 부티크’의 반려동물건강세트, 카시트, 바디케어세트 등이다.

이밖에 선물세트 주요 특징으로 최근 국내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문배술, 마오타이주 등 ▲공식 만찬주 9종을 엄선했으며, ▲10만원 이하 농수축산선물세트와 ▲1~2인 가구 맞춤형 소용량 선물세트 등을 강화했다.

롯데푸드는 추석 선물세트 80여 종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대표 품목인 로스팜 캔햄 세트와 혼합 세트를 중심으로  구성해 지난 설보다 물량을 20% 늘렸다. 1인 가구 증가를 겨냥해 가정간편식(HMR)이 포함된 혼합 세트와 우리 농축산물로 만든 캔햄 세트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스페셜티, 싱글오리진 등 프리미엄 원두로 구성된 원두커피 세트도 판매한다. 직접 그라인딩 해서 마시는 홀빈, 분쇄되어 있어 간편하게 드립커피를 즐길 수 있고 음용 패턴에 따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롯데푸드는 추석 선물세트 80여 종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는 추석 선물세트 80여 종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사진=롯데푸드)

재난 시 꼭 필요한 치약 등 생활용품에 재난구호품 담은 선물세트도 눈에 뛴다.

최근 지진, 화재 등 다양한 재해가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높은 안전 의식에 따라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재난구호 키트를 결합해 실용성을 높인 ‘안전담은 감사세트’를 내놨다.

안전담은 감사세트는 재난 상황 시 유용하게 사용 가능한 생활용품과 재난구호 물품만 한데 모은 것으로 치약, 비누에 재난 상황 시 수분 공급, 피부 수분 밸런스 유지, 피부 보호 할 수 있는 바세린 로션이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난구호 키트에는 각종 재해 발생 시 사용 할 수 있는 조명봉, 방수 호루라기, SOS 깃발, 삼각건, 보온포 등이 포함됐다. 재난구호 키트는 책 형태로 되어 있어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위급 상황 시 찾아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도 갖췄다.

또한, 생활용품과 놀이문화‘화투'를 결합한 이색 선물세트 '함께하는 기쁨세트'도  준비해 합리적인 생활용품세트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재미와 즐거움을 담았다.

화투 중 가장 높은 족보인 '삼팔광땡' 글씨와 함께 화투의 상징적 그림인 매화, 벚꽃, 단풍 등 48장의 화투를 담아 디자인 해 재미를 부여하고 차별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선물세트 케이스 내에 삽입된 QR 코드를 통해 영어, 중국어로 화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 수 있어 한국의 명절을 경험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적합한 선물이다.

배달의민족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생활용품 선물세트에 언어유희로 재미를 부여한 이색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씻고자자 선물세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고자자 라는 콘셉트로 샴푸, 트리트먼트, 클렌징 폼, 칫솔, 치약, 바디워시, 풋 스크럽, 수건까지 목욕에 필요한 모든 구성품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각 구성품에는 ‘씻고자자’ 바디워시, ‘이빨청춘’ 치약, ‘풋 스크럽’ 발 전용 세정제, ‘폼나네요’ 클렌징 폼, ‘누가 나 좀 말려줘요’ 수건 등 제품 특징에 맞는 언어유희를 적용해 재미와 실속을 더했다.

이색 선물세트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사진=애경산업)
이색 선물세트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사진=애경산업)

편의점업계도 이색 선물세트를 잇따라 내놨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소확행'을 주제로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까지 270여 가지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특히, 미디어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소형 주방기기를 판매한다.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민박'에서 가수 윤아가 가져온 윤아 와플기와 '윤식당'에서 정유미가 만두를 튀기는데 사용한 델키튀김기 등이다.

달라진 것은 포장에도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포장 패키지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정육, 굴비, 청과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재 및 폐기물 없는 재활용 포장재의 비율을 높였다.

정육의 경우 보냉가방을 장바구니 또는 쿨링백으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굴비의 경우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선물박스를 사용했다. 청과 포장의 경우, 내장재 스티로폼 소재를 생분해 제품으로 구성했으며, 분리수거가 가능해 폐기물이 나오지 않는 친환경 포장을 추구했다. 

BGF 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 선보이는 윤아 와플기(좌)와 델키튀김기(사진=BGF리테일)
BGF 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 선보이는 윤아 와플기(좌)와 델키튀김기(사진=BGF리테일)

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이번 추석에는 지난 설에 높은 수요를 보였던 10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의 품목수를 증가시켰으며 환경을 생각한 친환경 포장 패키지를 도입했다”며 “다양해진 소비자 선물 수요를 반영해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 세트부터 품격있는 프리미엄 선물 세트까지 고객의 취향을 존중하는 취존 선물세트로 준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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