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에 화답하는 재계… 삼성·LG 이어 GS도 '통큰 투자' 합류
정부 정책에 화답하는 재계… 삼성·LG 이어 GS도 '통큰 투자' 합류
  • 이길주 기자
  • 승인 2018.08.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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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간 20조 투자 2만1천명 채용

[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끊임없는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한단계 도약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부응할 계획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최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2018 GS최고 경영자 전략회의'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에 GS그룹은 앞으로 5년간 20조원을 투자하고 2만1000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LG·신세계 등 주요 대기업의 잇단 투자행렬에 재계 7위 GS도 합류한 것이다.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로 한국경제 활성화에 앞서다.(사진=픽사베이)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로 한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사진=픽사베이)

GS그룹의 최근 3년 평균 투자액은 약 3조200억원이다. 향후 5년간 GS의 연평균 투자금액은 4조원 정도로 일상적인 투자금보다 25% 늘린 금액이다. 향후 5년간 채용인원도 지난 3년간 평균(3800명)보다 10% 이상 많은 4200명을 뽑는다.

에너지 분야와 유통.무역 등 3대 핵심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GS리테일.GS홈쇼핑 등 유통부문에는 4조원을 투입한다. GS25의 베트남 진출과 인도네시아 시장에 뛰어든 GS수퍼마켓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또한 GS홈쇼핑의 벤처기업.해외사업 강화에도 사용된다.

아울러 GS건설과 GS글로벌의 신성장 사업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발맞춰 5년간 신규 채용 규모를 2만 1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GS칼덱스는 상반기 단축 근무에 따른 대체 근무인원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채용에 나선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혁신적 기술의 진보와 빠른 환경 변화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현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며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덜 돼 있는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GS가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갈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허창수 대표가 '2018 GS최고 경영자 전략회의'에서 5년간 20조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사진=GS그룹)
허창수 대표가 '2018 GS최고 경영자 전략회의'에서 5년간 20조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사진=GS그룹)

삼성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3년간 180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올 하반기 투자는 역시 반도체에 집중한다.

삼성은 180조원의 투자계획 당시에도 "PC,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해 평택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투자의 핵심은 지난 2월 투자를 확정한 평택 캠퍼스 2라인과 경기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라인이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전체 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중심의 신증설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AI), 전장 등 신성장 분야가 동시에 진행되는게 기본방향"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전장부품 사업을 향후 LG전자의 대표 사업으로 확실히 키우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하반기 VC사업본부에 1조3500억원을 투입한다. VC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및 전기자동차용 구동부품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자동차 램프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7679억원 △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1632억원 △모바일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본부 942억원 △B2B(기업간거래)사업본부 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타 건물과 토지 등의 시설 투자를 비롯해 총 3조4614억원을 집행한다.

SK그룹은 반도체.소재,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등에 3년간 80조원, 현대차그룹은 로봇·인공지능(AI) 등에 5년간 23조원, 신세계그룹도 9조원을 투자한다며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채용도 확대한다.

SK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300명 늘어난 8,5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약 10% 늘린 LG그룹 역시 6,000명을 하반기에 채용하고, 한화그룹은 역대 최대 인원인 6,5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도 1만명 이상 뽑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 추이(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 추이(자료=삼성전자)

한편, 롯데그룹은 사드 보복 직격탄 이어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대규모 투자도 채용도 모두 올스톱이다.

애초 롯데그룹은 올해 국내외에서 총 10여 건, 약 11조원 규모의 M&A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진행 중인 사업들도 타격이다. 약 4조원 규모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은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아직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최근에는 약 8조원 규모의 파키스탄 유화단지 투자제의를 받고도 결정을 내리지 못해 기회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가 멈추면서 고용 계획도 함께 멈췄다. 롯데그룹은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약 1만3000명가량을 채용해왔다.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산업은 고용효과가 높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 그룹 신입 공채 및 하계 인턴 등 1150명을 채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반기 채용 계획은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채용의 경우 계열사별 사업 확장 계획 등에 맞춰 늘려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뚜렷한 윤곽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최종적으로 이를 컨트롤하고 결정해야 할 자리가 비어있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기업 대규모 투자가 고용 부진 등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속에 10대 그룹 중 아직까지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는 포스코·현대중공업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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