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데이터 무제한 시대가 도래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인한 이동통신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활발하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며 이용자 유치 전략에 나선 이통사와 달리 알뜰폰 업계에서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자 알뜰폰 업계에서는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알뜰폰 업계는 이통사와 요금 격차가 줄어자 이용자들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에서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면 알뜰폰 업계에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활발한 마케팅, 제휴 할인, 멤버십 혜택 등에서 이통사와 충분히 밀리는 상황에서 가격 하나로 경쟁하고 있는데 이제는 가격이 경쟁요소가 되지 못한다. 알뜰폰 업계에서도 출혈경쟁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통사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자 알뜰폰 업계에서는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알뜰폰 업계)
이통사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자 알뜰폰 업계에서는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알뜰폰 업계)

최근 KT는 데이터 차단없는 데이터온 요금제 3종과 저가 요금 이용자를 위한 LTE 베이직 요금제를 내놨다. 특히 데이터온 요금제의 경우 최소 4만원대부터 최대 8만원대의 가격에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비슷한 요금제를 먼저 출시한 LG유플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LG유플러스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LTE 완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월정액 8만8천원에 속도 제한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40GB까지 데이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알뜰폰 업계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살펴보면 4만원 대가 주를 이룬다. 최소 4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통신사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가격차이의 체감은 이전보다 떨어진다. 헬로모바일의 경우 월 4만9390원을 내면 기본제공 데이터 10GB(일 2GB 추가 제공, 소진 시 속도제한), 문자 무제한, 유무선 무제한을 제공한다. 세종텔레콤도 월 4만9390원을 낼 경우 데이터 10GB(일 2GB 추가 제공, 소진 시 속도제한) 등 비슷한 조건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알뜰폰 업계의 일각에선 통신사의 데이터 요금 인하가 도매대가에도 반영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또다른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이번 이통사 무제한 요금제의 가격은 망도매대가 인하 여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알뜰폰 업계가 생존 가능한 합리적 수준의 망도매대가 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알뜰폰 업계가 망을 빌려 쓰는 만큼 이통사가 상생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이통사는 자사의 망을 쓰고 있는 알뜰폰 업체들에게 망도매대가 인하를 해주는 등 상생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울러 정부도 이통사들의 요금제에 개입하는 것보다 알뜰폰 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가계통신비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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