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구글번역기, 파파고, 지니톡 등 세상에 언어 번역 서비스는 많다. 그럼에도 청년 스타트업 '플리토'의 6년 업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철학'이다.

플리토는 기계번역과 인간번역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언어장벽 없는 세상을 실현하자는 전략으로 현재 173개국 85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

얼마전 폴란드, 체코, 네덜란드, 말레이어을 포함 23개 언어를 지원하며 매일 7만건 이상의 번역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시작은 이정수 대표가 유년시절 외국인 학교에서 다국적 학생들이 서로의 언어를 알려주며 소통하는 모습에서 언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고, 자동 번역 시스템이 언제가는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스타트업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정수 플리토 대표

꼭 필요하지만 세상에는 없는 기능을 담은 서비스로 첫번째는 사라지고 있는 과거 언어의 창고로 두번째는 정확하고 완벽한 번역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지금의 플리토 탄생 배경이다.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한 고민과 언어 데이터가 없는 사례를 연결하여 플리토 번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들 간에 포인트를 이용하여 번역을 요청하고 받을 수 있는 집단지성 번역 플랫폼으로 시작한 플리토는 2017년에는 그동안 구축한 언어 데이터를 활용해 앱 내에 인공신경망 기반 자동번역 서비스인 인공지능 번역 기능을 선보이며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현재 인공지능, 집단 지성, QR코드, 1대1 전문번역 등을 활용한 서비스와 번역 서비스 외에 기관 및 기업에 언어 데이터를 판매하는 B2B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30분 만에 다국어로 번역된 메뉴판 제작할 수 있는 ‘QR 플레이스’ 출시하여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23개 언어로 다국어 메뉴판 제작할 수 있다. 메뉴 변경 혹은 추가 등으로 인해 메뉴판을 변경하더라도 플리토 앱에서 지속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플리토의 QR코드 번역 서비스

QR 플레이스 번역 요청을 통해 음식점 정보를 설정한 후, 번역이 필요한 메뉴판 혹은 기타 안내문 이미지를 촬영해 전 세계 집단 지성 번역가에게 번역 요청을 보낸다. 번역이 완료되면 QR코드가 생성되고, 사용자는 생성된 QR코드를 출력해 원하는 곳에 비치해 외국인 고객에게 안내하면 된다.

또한 번역 결과만 보여주고 끝나는 유사 자동번역 서비스와는 달리 번역을 더 요청할 수 있도록 플리토의 집단지성 번역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둔 것이 이점이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와는 사못 달라진 분위기에 초창기를 회상하며 " 벤치마킹을 할 곳도 어려움이 닥쳤을 때 기댈 곳도 없이 버틸 수 있었던 단 한가지 이유가 돈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이 명확하게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한 철학과 책임감 이었다"며, "언어에 있어 철학 있는 회사가 되고 싶고, 철학을 인정하면 철학이 힘을 만든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 대기업은 위치가 자리를 만들지만 스타트업은 철학이 자리를 만든다"며, "가치 창출 철학 아래 기회는 오고 그것이 발판이 되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고 덧붙였다.

플리토는 수학적 확률 계산이 어려운 언어 영역에서 언어 데이터 최고의 회사를 꿈꾸며 언어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모든 회사에서 플리토가 사용되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철학의 힘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는 삼성동에 위치한 플리토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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