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오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2017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호랑이 없는 굴에 누가 여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작년 MWC에서 G5를 공개하며 삼성 갤럭시S7과 맞대결을 펼쳤던 LG전자는 G6를 이번 MWC2017에서 공개한다. 라이카와 협업을 통해 카메라의 성능을 강화한 P9으로 전세계 1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화웨이도 후속작인 P10을 바르셀로나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와 화웨이가 G6와 P10에서 강조하는 특징은 티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2일, LG 모바일 글로벌은 스퀘어(Square, 정사각형)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휴대폰 화면이 두 개로 분할돼 멀티태스킹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LG전자는 G6에서 18:9 비율의 풀비전 화면을 적용한다.

LG전자는 그동안 G시리즈에서 카메라 기능을 강조해왔다. G2는 1,330만 화소 풀HD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카메라를 품었고, G3의 경우 일정 패턴으로 화면을 두드려 잠금을 해제하는 ‘노크 코드’와 손바닥을 폈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사진이 찍히는 ‘제스쳐샷’이 추가됐다.

G4 때부터는 카메라를 넘어선 비주얼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G4는 LG디스플레이의 IPS 퀀텀 스크린을 사용해 화질을 향상시켰다. 비주얼 경험을 중시하는 조준호 본부장이 MC사업본부로 부임하고 난 후 출시된 첫 스마트폰은 바로 G4였다.

G5에서는 캠플러스라는 카메라 특화 모듈을 선보였고, 이번에 공개될 G6는 18:9 풀비전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18:9 비율의 장점을 살려 화면을 2개로 분할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한 화면에서 문서 작업을 하는 동시에 다른 화면에서 궁금한 점을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가 화면을 가로로 돌리면 왼쪽 창에는 달력, 오른쪽 창에는 상세일정을 넓은 화면에 나눠 볼 수 있다.

화웨이 모바일도 이날 “CHANGE THE WAY YOU SEE DETAIL”(당신이 자세히 바라보는 방법을 바꾸세요)라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영상을 통해 두 개의 눈을 강조했는데 결국 P10에서 듀얼카메라를 승부수로 내세운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전작인 P9은 10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화웨이가 프리미엄폰 시장에 선착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라이카와 협업을 통해 만든 듀얼카메라가 P9의 성공의 비결이었는데 화웨이는 P10에도 같은 전략을 사용한다.

화웨이의 듀얼카메라는 다른 업체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한쪽 렌즈는 색감을 받고 다른 렌즈는 빛(조명)을 받는다. 각각의 렌즈가 다른 역할을 담당하니 화질이 더 선명하게 찍힌다는 것이 화웨이 측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LG전자의 듀얼 카메라는 광각과 일반각으로 각각 구성이 된다면, 화웨이의 듀얼 카메라는 색상과 명암을 각각 맡는 것이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빨리 출시되는 LG G6는 조기 출시 효과를 보게 된다”며 “시장을 선점하는 마케팅의 경우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장중혁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화웨이의 경우 중국업체이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에 맞설 만큼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올해 MWC에서 화웨이가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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