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쏘카 [사진: 각사]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국내 모빌리티 3사가 3분기 일제히 수익성을 개선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쏘카 모두 영업이익이 늘었다. 매출 성장은 둔화됐지만 운영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이 실적 반전을 이끌었다. 3사 모두 운영 효율화를 앞세워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했다.

다만 세부 전략은 갈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직영 택시와 주차 사업 등 인프라 확대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티맵모빌리티는 차량 탑재 내비게이션과 보험 연계 등 데이터 사업에서 고성장을 끌어냈다. 쏘카는 차량 재배치와 가동률 제고로 자산 효율성을 높였다.

◆3사 모두 영업이익 개선...수익 중심 경영 성과

카카오모빌리티는 3분기 매출 1968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59.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2%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플랫폼 인프라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직영 택시, 주차 운영 솔루션 등을 포함한 모빌리티 인프라 매출이 1841억원을 달성했다.

사업 구조 변화도 뚜렷했다. 물류, 배송, 세차, 대리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매출이 1668억원으로, 택시 등 모빌리티 서비스 매출 1590억원을 넘어섰다. 택시 의존도를 낮추려던 전략이 수치로 확인됐다. 영업비용 증가율도 2.3%에 그쳐 영업수익 증가율 7.2%를 밑돌았다.

티맵모빌리티는 3분기 매출 738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64억원 개선됐다. EBITDA는 31억원 흑자로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고수익 사업 비중 확대가 손익 개선으로 연결됐다.

모빌리티 데이터 및 솔루션 부문이 전년 대비 48%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완성차 탑재형 티맵오토 매출은 94.5% 증가했다. 운전습관 기반 자동차보험(UBI) 매출도 24.7% 늘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종료된 사업 관련 자산 손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KTX 서울역 내부에 새롭게 설치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Media Facade) '서울 파노라마'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쏘카는 3분기 매출 1118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7% 늘었다. 5분기 연속 영업흑자다. 당기순이익은 16억원으로 36.9% 개선됐다. 차량 운영 효율화가 수익성 향상을 이끌었다.

차량 가동률은 39.1%로 직전 3개년 3분기 평균 34.4%에서 크게 상승했다. 대당 매출도 163만원에서 171만원으로 6.9% 늘었다. 수요가 높은 지역에 차량을 집중 배치한 전략이 효과를 냈다. 요금제와 로열티 프로그램 개편으로 8~9월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4만7000명 순증했다.

◆4분기 광고·AI·신사업 확장 "데이터 중심 경영이 구조적 성과로"

4분기에는 2, 3분기에서 토대를 다진 각사 핵심 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광고와 자율주행 두 축에서 사업을 확장한다. 서울역 초대형 전광판 '플랫폼111' 운영을 9월부터 시작했고, KT나스미디어, CJ메조미디어, 인크로스와 프로그래매틱 광고 연동 체계를 구축했다. 약 4만개 옥외매체를 단일 콘텐츠관리시스템(CMS)으로 표준화해 실시간 광고 거래가 가능해졌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서울 상암에서 수요응답형 교통(DRT) 서비스를 시작했다. 강남, 세종, 판교 등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서비스다. 당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다양한 형태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율주행 생태계를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티맵 앱내 AI 어디갈까 추천 화면
티맵 앱내 AI 어디갈까 추천 화면 [사진: 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을 넘어 '목적지 생성 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한다. AI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에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추천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74억건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별, 연령대별 맞춤형 장소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배진범 티맵모빌리티 플레이스팀 리더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참여형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제주와 인구감소지역에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제주 지역에서는 사업 거점을 확보했다. 쏘카는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2500㎡ 규모 제주쏘카터미널을 열었다. 이 공간은 단순 차량 대여·반납을 넘어 V2X, 전기차 양방향 충전 등 모빌리티 신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된다.

쏘카에어 서비스와 연계해 항공권 예약부터 카셰어링까지 통합된 여행 경험도 제공할 계획이다. 3분기 기준 제주 지역은 평균 가동률 67%, 매출총이익률 33% 이상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검증됐다.

인구감소지역 진출도 본격화해 모빌리티 고객 접점을 넓힌다. 쏘카는 행정안전부, 코레일, 89개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6개 인구감소지역에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이다. KTX, 버스터미널 등 교통 거점 중심으로 쏘카존을 확대하고, 내년 8월까지 인구감소지역 관련 주요 쏘카존에 55% 할인을 적용한다.

쏘카 제주터미널 전경 [사진: 쏘카]
쏘카 제주터미널 전경 [사진: 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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