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일봉 차트 [사진: 신한투자증권 네오위즈 갈무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7229_562665_489.jpg)
[e겜스톡] 열 두 번째 분석 대상은 네오위즈입니다. 'P의 거짓'으로 콘솔 시장의 문을 연 네오위즈가 인디게임 퍼블리싱까지 연속 흥행시키며 12년 만에 4000억원 매출 회복을 눈앞에 뒀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6개월간 제자리걸음 중입니다. 실적과 주가의 괴리는 왜 발생했고, 네오위즈의 진짜 가치는 얼마일까요? 증권가 분석과 함께 살펴봅니다. <편집자주>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실적은 사상 최대, 주가는 6개월 전 제자리." 네오위즈를 둘러싼 아이러니다. 2025년 3분기 매출은 1274억원,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310% 급증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연간 매출 4078억원을 전망하는데, 이는 2013년(4429억원) 이후 12년 만에 4000억원 고지 회복을 의미한다.
하지만 주가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지난 6월 'P의 거짓'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 출시 모멘텀에 힘입어 2만9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2만4000~2만5000원 선으로 되돌아왔다. 6개월 누적 등락률은 거의 0%에 가깝다. 전형적인 '뉴스에 팔아라(Sell the News)' 현상이다. 콘솔·PC 패키지 기반 기업은 신작 이벤트의 선반영 폭이 크기 때문에, 출시 이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반복되는 구조적 특징도 작용했다. 시장은 이미 기대감을 주가에 선반영했고, 이제는 '다음 카드'를 기다리고 있다.
증권가는 이 괴리에 주목한다. 유진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목표주가 3만5000원, 3만6000원을 제시하며 현 주가 대비 4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시장이 네오위즈를 아직 '웹보드 게임사'로 기억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네오위즈는 이미 다른 회사가 돼가고 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서곡'이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2025'의 '최고의 게임 확장팩' 부문에서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 네오위즈]](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7229_562666_4840.jpg)
◆'P의 거짓' 1100만장 돌파…콘솔·인디·모바일 삼박자
네오위즈 턴어라운드의 시작은 2023년 9월 출시한 'P의 거짓'이다. 출시 한 달 만에 100만장을 판매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이 소울라이크 게임은, 한국 게임사로서는 드물게 콘솔 시장에서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6월 기습 공개된 확장팩 DLC 'P의 거짓: 서곡'이 추가 모멘텀을 제공했다. DLC 출시 직후 스팀 일일 판매량은 최고치를 재경신했고, 8월 플레이스테이션 '월간 게임' 선정 효과가 더해지면서 판매가 재차 급등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DLC 공개 이후 약 5개월간 추가 판매량은 270만장으로, 전체 누적 판매량의 25%에 달한다. 그 결과 본편과 DLC를 합산한 누적 판매량은 1100만장을 돌파했다.
'서곡'은 평가에서도 본편을 능가했다. 메타크리틱·오픈크리틱 85점, 평론가 추천도 100%를 기록했다. 이달 영국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2025'에서 '최고의 게임 확장팩'을 수상했고, 국내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는 우수상과 기술창작상을 동시 수상했다. DLC가 주요 본상 부문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인디 퍼블리싱도 연속 성공했다. 지난 9월 출시한 액션 로그라이트 '셰이프 오브 드림즈'는 2개월 만에 60만장을 판매했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3분기에만 80억원 이상의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2023년 출시한 '산나비'(100만장)에 이어 두 번째 인디 흥행작이다. 네오위즈는 '셰이프 오브 드림즈'로 2025년 게임대상 인디게임상과 우수개발자상을 수상했다.
모바일도 안정화됐다. '브라운더스트2'는 초기 부진을 딛고 2024년 1분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매출 순성장을 기록 중이다. 올해 6월 2주년 업데이트로 일매출이 전 분기 대비 3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나증권은 연간 매출 800억원을 전망했다.
네오위즈는 콘솔 대작·인디 퍼블리싱·모바일 서브컬처라는 세 축으로 과거 '피망' 중심의 웹보드 게임사에서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사로 체질을 바꿨다.
![네오위즈 '브라운더스트2' [사진: 네오위즈]](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7229_562667_4855.png)
◆글로벌 IP 파이프라인 확장…체질 전환 본격화
네오위즈는 2024년 초부터 'IP 프랜차이즈화'를 중장기 전략으로 천명했다. 단일 히트작이 아닌, 여러 IP를 장기 육성해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자회사 라운드8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신규 프로젝트가 동시 진행 중이다.
해외 개발사 투자도 적극적이다. 올해 폴란드 '블랭크'에 1700만달러를 투자했고, '자카자네', '울프아이 스튜디오'와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6년 이후 출시 예정 신작으로 ▲울프아이 신작(1인칭 RPG) ▲자카자네 신작(서부 느와르) ▲라이프 시뮬레이션 신작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처 신작 ▲'P의 거짓' 차기작 등이 준비 중이다.
증권가는 이 파이프라인에 주목한다.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제시하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힘입어 컨센서스 상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훈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EPS 2535원에 PER 10.1배를 적용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준호 연구원은 "2026년 기준 P/E 13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며 "국내 PC·콘솔 패키지 선도 기업으로, IP를 갖춘 글로벌 게임사로 진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7년 시가총액 1조원 레벨 안착이 예상되며, 현재는 현저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으로 한 번의 기적을 보여줬다. 이제 시장이 원하는 것은 '지속 가능성'이다. 콘솔 신작 라인업이 2026년부터 가시화되고, 'P의 거짓' 차기작 정보가 공개된다면, 네오위즈의 주가는 증권가 목표가를 넘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12년 만의 4000억원 매출 회복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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