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6790_562262_165.jpg)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성장축으로 AI데이터센터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면서 통신사가 가진 네트워크·인프라·대규모 시설 운영 경험이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포화된 이동통신(MNO) 시장을 벗어나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한 새 먹거리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AIDC 합산 매출은 5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SKT는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와 GPU 임차 지원 사업 수주로 전년 대비 53.8% 증가한 1498억원의 매출을 냈다. KT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 자회사 KT클라우드는 20.3% 증가한 2490억원, LG유플러스는 14.5% 오른 1031억원의 관련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통3사가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은 459MW 수준이다. KT가 총 162MW 규모로 가장 많고 이어 LG유플러스 160MW, SKT 137MW 순으로로 나타났다. 업계는 2028년 가을에는 통신 3사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용량 합계가 600MW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유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데이터센터의 약 80%를 통신 3사가 소유하고 있다"며 "용량 확대 지속, 빅테크 협력과 공기관 중심 클라우드로의 전환 수요, 통신 구독자 수를 활용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대를 바탕으로 통신 3사 탑라인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사들의 AIDC 사업 강화는 MNO 시장 정체와 맞물려 있다. 지난 7월 단통법 폐지 이후 이통 3사 마케팅 경쟁은 예상보다 치열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포화된 시장에 무리해서 비용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신사들도 실적발표에서 출혈경쟁은 없을 거란 의사를 내비쳤다. 최근 번호이동 흐름은 이 같은 상황을 뒷받침한다. 올해 하반기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7월 95만건에서 ▲8월 64만4618건 ▲9월 64만3875건 ▲10월 60만66건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통신3사는 AIDC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한계에 다다른 MNO 시장 대신 AIDC를 새 성장 동력으로 설정했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으로 울산에 AIDC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AWS를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 협력 확대를 통해 총 1GW 이상 규모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정재헌 SKT CEO는 최근 'SK AI 서밋 2025'에서 "AI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통신사가 확보해온 네트워크 인프라가 재조명받고 있다"며 "설계·구축·운영 등 AI DC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하는 AI DC 종합 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T클라우드는 서울 가산동에 국내 최초로 리퀴드쿨링(액침냉각)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고객 맞춤형 GPU 서버, 전용 네트워크, 운영 플랫폼, 유지보수까지 모두 포함된 통합형 턴키 AI 인프라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코람코자산운용과 손잡고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모델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027년 개소를 목표로 파주 AIDC도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파주에 신규 AIDC를 직접 구축하며 코로케이션 사업여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통신 3사가 네트워크·데이터센터 인프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운영 기술, 글로벌 파트너십 역량을 결합해 AI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제시한다.
최유진 연구원은 "통신 3사 모두 공급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AI 관련 사업에서 구조적인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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