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이통3사가 일제히 4배 빠른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는 가운데, ‘상용화’ 타이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SK텔레콤이 100여명의 유료평가단을 대상으로 3밴드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두고, KT와 LG유플러스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용화라 할 수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SK텔레콤은 28일 유료 고객 평가단을 대상으로 3밴드 LTE-A 서비스를 내일부터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3밴드 LTE-A 유료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 평가단을 구성해 전용 단말인 ‘갤럭시노트4 S-LTE'를 한정 출시했다. KT보다 하루 앞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주장이다.

▲ 사진제공 = KT

그러나 KT측은 SK텔레콤의 체험단 대상 3밴드 LTE-A 서비스 제공은 상용화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이 일반 고객이 아닌 소수 체험단에 한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급하는 단말 또한 테스트 수준의 시료 단말이라는 것이 그 이유에서다.

KT 관계자는 “일반적인 상용화는 대중이 무리없이 서비스를 돈을 내고 이용하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은 100여명의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그것도 품질도 보장이 되지 않은 단말을 제공하는 것은 상용화라 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상용화란 유통망인 대리점에 단말이 상당수 보급돼 고객이 편리하게 구입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100여대에 불과한 테스트 단말을 배포하는 것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타이틀에 집착해 무리수를 뒀다”고 덧붙였다.

이에 SK텔레콤측은 상용화란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번 평가단은 모두 유료 고객“이라며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정의를 따지면 엄밀한 의미의 상용화가 맞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SK텔레콤은 기지국 구축이나, 단말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경쟁사가 상용화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통사가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두고 소모적인 논쟁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혜택을 느길 수 있는 요금할인이나 프로모션 등을 내놓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편, 3밴드 광대역 LTE-A 전용 첫 단말은 오는 1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에서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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