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비콘을 이용한 모바일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앱 시럽을 실제 써보니, 지나는 매장마다 할인 쿠폰을 내 스마트폰에 보내주는 등 스마트하고 편리한 기능들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직 아직 비콘 활용도가 낮기 때문에 별도의 결제 시스템이 도입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비콘은 저전력블루투스(BLE)를 활용해 반경 5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 및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근거리통신 기술이다.
 
모바일에서 비콘을 통해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플래닛의 '시럽'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써봤다. 이 회사는 지난 2일부터 홍대, 강남, 명동, 건대, 대학로 등 서울 시내 5개 핵심 상권에 시럽 BLE서비스 존 구축을 완료하고, 지역 내 1,5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쇼핑 서비스를 확대한 바 있다.
 
시럽 앱을 켜고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을 돌아다녀 보니,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의 음식점이나 카페, 화장품 가게를 소개해 줬다. 매장이 사용자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고 어떤 것을 판매하고 있는지는 물론 지원되는 멤버십 카드나 혜택 쿠폰도 알려준다.
▲ SK플래닛 시럽 사용 중 GS25매장을 지나갈 때 알림과 이벤트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매장을 찾아가면 방문 고객만을 위한 혜택을 비콘으로 제공해 줬다. 지난 주말에는 사무실 근처인 여의도에 위치한 한 GS25 매장을 방문해봤다. 시럽 앱은 자동으로 매장을 인식해 캔커피 증정 이벤트 알림을 띄웠다. 스마트폰에 뜬 알림을 누르니 앱 내 이벤트 페이지로 이동됐다. 이벤트 참여를 누르자마자 시럽 쿠폰 함에 캔커피 증정 쿠폰이 저장됐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시럽 앱 내 쿠폰의 바코드 화면을 띄워 편의점 직원에게 제시했다. 바코드를 찍은 뒤 캔커피를 바로 받아 마실 수 있었다.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엔젤리너스, TGIF 등의 프랜차이즈 매장 앞을 지나가면 해당 브랜드에서 실시하는 행사나 할인 혜택 등을 알려줬다. TGIF에서는 2인 세트메뉴 할인쿠폰을 줬다. 앱을 잘 활용하는 커플들에게 무척 유용해 보였다.
 
자리를 옮겨 신촌역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유플렉스를 찾아 봤다. 해당 지역은 '시럽존'이라는 이름으로 비콘 단말이 설치된 매장들이 즐비한 공간이다. 유플렉스 1층 의류 및 화장품 가게를 돌다보니 알림이 날아왔다. 화장품 매장인 VDL에서 쿠폰 두 개가 들어왔다. 이렇게 지나가는 매장마다 교환 혹은 할인 쿠폰을 받으니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왠지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매장을 지난다고 해서 알림이 계속 들어오지는 않았다. 행사가 진행 중이지 않을 때는 비콘의 수신감도를 낮춰 전력소모를 줄이고 있었다.
 
■ 서울 주요 상권 이벤트 풍성...지역 매장 맞춤형 '마케팅' 도구로
 
시럽존 구축을 완료한 대학로도 찾아가봤다. 대학로 입구에 들어서자 시럽 앱에 알림이 떴다. 확인해보니 ‘시럽 쿠폰의 제왕 대학로존’이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해당 화면에서 선착순 5만 명에게 증정하는 GS25 1,000원 모바일 상품권을 받았다.
 

▲ 대학로에는 시럽 광고 현수막이 곳곳에 달려 있었다.

 
이어 매장 확인을 눌러 시럽 대학로존 매장들을 보니 30곳의 매장이 쿠폰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가고 싶은 매장을 선택하면 매장 위치와 쿠폰 혜택, 매장 전화번호까지 알 수 있었다. 해당 행사는 강남, 홍대, 명동, 건대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대학로 안쪽으로 들어가다 GS25편의점을 발견하고 바로 GS25 모바일 상품권을 써보기로 했다. 음료수를 하나 고른 뒤 증정 받은 시럽 앱 내 모바일 상품권을 카운터에 보여주니 점원이 스마트폰에 바코드를 찍자마자 결제가 끝났다.
 
음료수를 마시고 다시 대학로를 쭉 돌다보니 고삼이 생선구이, 커피스미스, 밀크 카우, 레몬아트홀 등 다양한 업종의 매장이 시럽 쿠폰의 제왕 이벤트 알림을 보내왔다. 오는 20일까지 이벤트에 참여중인 매장을 방문하면 OK캐쉬백 20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밀크 카우 대학로점 매장을 방문해 OK캐쉬백 쿠폰을 받고 매장 알림 페이지에서 쿠폰에 적힌 코드를 입력해 포인트도 적립해봤다.
▲ 대학로에 들어서자마자 시럽 대학로존 매장들에 대한 정보 알림이 떴다.
 
이렇듯 시럽은 멤버십 카드관리, 비콘 통한 쿠폰 증정, 모바일 상품권 및 기프티콘 구매 사용 등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유익한 O2O서비스였다. 더불어 쿠폰을 받기 위해 매장으로 와야 한다는 점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를 불러모으는 효과를 낸다.
 
지역 매장의 입맛에 맞는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밀크 카우 대학로점은 수험생 대상 할인 행사를 시럽에서도 할 수 있도록 SK플래닛에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 대학로 밀크카우 매장 내 미니 안내 푯말

 
▲ 시럽 이벤트를 진행 중인 매장에 가면 해당 알림 페이지가 뜨고 OK캐쉬백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 SK플래닛, 결제 시스템 'BLE페이먼트' 내년 상반기 상용화 예정
 
약간 아쉬웠던 부분은 지역 매장 결제는 아직 지원되지 않는 것이었다. 일부 백화점이나 편의점은 모바일 상품권을 지원해 스마트폰 만으로 결제까지 가능했다. 그러나 지역 음식점이나 디저트가게 등에선 별도의 결제 수단이 없어 아직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야 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BLE페이먼트가 기대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BLE페이먼트는 저전력 블루투스 4.0 버전을 이용해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SKT측은 BLE페이먼트가 적용되면 매장의 POS(Point of Sales)기기에 다가가 스마트폰으로 금액을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BLE페이먼트는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 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 관계자는 "BLE페이먼트를 자사 시럽 서비스에 내년쯤 적용할 것"이라며 "기존 비콘O2O서비스에 BLE페이먼트가 도입 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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