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 대기업들이 포진한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시장의 틈새에 스타트업 레페리(대표 최인석)가 색다른 전략으로 도전장을 냈다.

O2O란 고객을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온라인에서 실제 매장으로 불러들이는 마케팅 기법이다. O2O 시장은 최근 모바일 기술과 무선 통신의 발달로 각광 받고 있다.

▲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 대기업들도 O2O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다음카카오는 뱅크월렛 카카오를 출시하고 다날과 협력해 뱅크월렛 카카오에서도 바코드 결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다날의 바코드 결제 인프라를 통해 온라인 결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받는 O2O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미 세븐일레븐 모바일 앱과 카카오 선물하기는 뱅크월렛 카카오 모바일 결제를 지원한다.
 
SK플래닛은 자사 커머스 브랜드를 시럽으로 통합하고 기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스마트월렛도 시럽으로 이름을 바꿨다. 시럽은 사용자의 멤버십 카드나 상품권을 사용하거나 관리할 수 있고 지역 매장 쿠폰도 제공한다. 매장 결제를 모바일로 바로 할 수 있는 시럽오더, 실제 매장에서 실물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프티콘 전송 앱 기프티콘 등 분리된 개별 앱을 통해 O2O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향후 SK텔레콤이 개발하는 BLE페이먼트(저전력 블루투스 이용)를 시럽에 적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기업들이 O2O서비스에 진입하거나 서비스를 강화하는 가운데 스타트업의 틈새 진입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17일 베타 프로포즈 프로모션을 실시한 레페리가 그렇다.

▲ 스타트업 레페리가 O2O시장에 색다른 서비스로 도전한다

■레페리, 백화점 상품 O2O로 여성층 겨냥

레페리는 평균나이 25세의 다섯 명이 작년 7월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백화점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고 백화점 매장에서 상품을 받는 O2O서비스를 출시했다. 특정 여성층을 대상으로 백화점 상품이라는 신뢰성과 직접 수령의 즐거움을 생각했다는 것이 레페리측 설명이다.
 
이처럼 ‘온라인 구매-백화점 수령’ 방식을 목표로 준비해왔지만 화장품 브랜드 및 백화점과의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바로 시행할 수 없었다. 레페리는 우선 자사 서비스의 효과를 증명하겠다는 취지로 베타 프로포즈 프로모션을 하게 됐다.
 
프로모션을 위해 레페리는 예산을 들여 백화점 상품을 정가로 매입한 뒤 혜택가에 판매한다.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이날부터 24일까지 7일간 우버코리아와 손잡고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우버블랙(리무진 콜택시)서비스를 이용해 배달하게 된다.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면 레페리가 백화점에서 선물포장을 받은 뒤 세단을 타고 소비자에게 전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레페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통이 아닌 마케팅 플랫폼이다. 소비자에게는 O2O서비스를, 입점한 업체에게는 레페리와 파워블로거 등이 제작한 마케팅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최인석 레페리 대표는 "화장품 중 특히 고급 화장품은 무려 70%의 고객이 현장 구매를 선호한다"라며 "고급 화장품은 유일하게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오프라인에 힘겹게 찾아가 받아올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 군이며 혜택 가에 판매하는 레페리는 큰 이점을 가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레페리는 웹과 iOS용 모바일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별 한정판매 상품은 웹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 레페리를 운영 중인 최인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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