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달 말 시작된다. 올해 주총 키워드는 '리더십 교체'와 '주주환원'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2일 웹젠을 시작으로 엠게임(25일), 크래프톤(26일), NHN(27일),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28일), 펄어비스·컴투스(29일) 등이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올해 주총에서 가장 큰 화두는 '리더십 교체'다. 새로운 수장을 세우거나 공동대표를 내세우는 곳들이 많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변신한다. 이를 위해 박병무 신임 공동 대표를 영입했다. 김택진 대표의 체질 개선과 조직 쇄신의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신임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해 "박병무 후보자는 인수·합병(M&A), 법률, 투자 분야 전문가"라며 "당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물론 게임, 통신,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해 최근 회사의 환경 변화 대응과 중장기적 컴퍼니 빌딩 전략 실행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넷마블도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김병규 각자 대표 내정자는 권영식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 내정자는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아오며 '전략기획통(通)'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법무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 관리와 전략 기획 등에도 전문성을 가진 40대 김병규 신임 각자 대표 내정자가 넷마블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한상우 현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신임 대표이사에 대해 "당사의 CSO로서 수년간 다수의 유망 개발사에 대한 투자와 글로벌 성과를 통해 회사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오랜 기간 글로벌 게임산업에서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당사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을 펼치는 데 있어 높은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일본법인)도 오는 27일 일본 도쿄 롯폰기 그랜드타워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넥슨(일본법인) 신임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넥슨코리아의 경우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신임 공동 대표로 이끌게 된다. 넥슨코리아는 이번 투톱 체제를 통해 안정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전략이다. 두 대표의 전문 분야인 게임 개발·운영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주력 사업인 게임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외 소통을 통해 안정까지 확보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주총을 앞두고 게임사들은 주주환원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1주당 3130원씩 총 636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게임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또 엔씨소프트는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축소했다. 회사 측은 "변동성이 높은 대내외 경영 환경과 전사 경영 및 비용 효율화 기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NHN과 네오위즈, 엠게임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진행한다. 특히 NHN은 이번에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NHN은 1주당 500원씩 총 169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과 함께 약 2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에도 나선다. 또 발행주식 총수의 3.4%에 해당하는 약 117만주, 금액으로는 약 29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난달 26일에 소각했다.
네오위즈도 1주당 24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시가배당률은 0.9%, 배당금총액은 약 50억원이다. 엠게임은 1주당 15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29억원 규모다. 컴투스도 1주당 1300원씩 총 148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고 이번 주총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취득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했고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최소 60% 이상을 소각할 방침이다. 아울러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총 8만 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크래프톤은 책임 경영을 실현하고 주가 회복에 힘을 쏟기 위해 배 CFO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배 CFO가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극대화 및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매진할 수 있도록 스톡옵션을 부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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