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사진: 네이버]
네이버 사옥 [사진: 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 네이버는 2인의 금융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카카오는 사내·사외이사 5인을 신규 선임해 새 이사진을 꾸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오는 26일과 28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먼저 네이버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글로벌 금융전문가인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창립자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변재상 후보는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거쳐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지낸 증권 및 금융 전문가다. 여기에 다양한 경영 지원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변 후보가 몸담았던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17년 6월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네이버와 미래에셋증권 간의 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며 협력을 이어왔다. 변 후보의 선임을 통해 미래에셋그룹과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회는 후보자의 추천 이유에 대해 "자산 운용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강점을 갖추고 있으며 홍보, 영업, 기획, 인사 및 경영지원까지 일반 경영과 관련 사업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증권·금융분야 전문성과 함께 오랜 기간 회사를 경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네이버 사업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창립자는 인다우어스 창립 전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아시아투자총괄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인다우어스는 아시아 최대의 개인 디지털 투자 플랫폼으로 50억 달러(약 6조7000억원) 이상의 고객 자금을 유치한 회사다. 이 후보는 테크 산업계 실무 경험, 금융 및 투자 전문가로 싱가포르, 홍콩, 및 런던 등 국제 금융 시장에서 약 30년간 기관 투자를 주도한 바 있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 후보에 대해 "모건스탠리 투자 총괄 책임자로서 재직 시, 포트폴리오 중 네이버에 대한 투자도 담당하면서 10년 넘게 네이버에 대한 주주로서 회사의 역사와 사업 현황에 대한 이해를 축적했다"며 "테크 산업계 및 글로벌 자본 시장, 투자 전문성을 중심으로 네이버 이사회에서 산업, 경제 및 금융 관련 어젠다를 면밀히 검토하고,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효과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네이버 이사회 및 회사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전문가 2명의 사외이사 내정에 대해 주가 부양과 함께 네이버웹툰의 상장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로 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의 경우 반등하지 못한 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6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두 명의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되면 네이버의 이사회는 7인 체제로 구성된다. 사내이사 2명(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대표), 기타비상무이사 1명(변대규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4명 등이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를 비롯해 5인의 이사 후보들의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카카오 이사회는 사내·사외이사 신규 선임에 따라 기존 7명에서 8명 체제로 이사진이 꾸려진다. 

사내이사로는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와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이 합류한다. 홍은택 대표가 이달 말 임기 만료로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달 자진 사퇴한 데 따른 변화다. CA협의체의 경우 카카오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실행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또 사외이사 후보에는 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과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가 올랐다. 신선경 사외이사의 경우 임기를 1년 남기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사외이사는 일부 교체와 선임에 따라 4인에서 5인으로 늘었다. 

카카오의 이번 새 이사진 구성의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로 해석된다. 권대열 위원장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2018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커뮤니케이션실장, 대외협력(ER)실장, 기업디지털책임(CDR)랩장 등을 거쳐 현재 CA협의체 ESG위원장과 카카오 공동체리스크관리(ERM)위원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는 "위기 관리 전문성과 ESG 관점의 소통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가 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경영 활동을 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석영 실장은 부장검사 출신의 법률 및 위기 관리 전문가로 기업 및 금융 분야 수사를 오랫동안 수행해 왔다. 이사회는 "오랜 수사 경험을 통해 쌓아온 기업 경영 및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법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 및 방지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선진적 거버넌스 체계 수립 및 윤리 경영 차원에서 법률적 식견과 전문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후보인 함춘승 사장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 다양한 글로벌 금융사의 주요 보직을 역임한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이사회는 "카카오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 및 대응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 활동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경진 교수는 데이터 및 AI 관련 전문가로 꼽힌다. 차 교수는 그간 LG, 삼성, GS 등의 대기업과 KB, 우리, 신한 금융기업에서 산학협력 및 자문활동을 해왔다. 이사회는 차 교수에 대해 "산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가 추진하는 제반 사업에 대해 깊이 있고 다양한 조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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