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데브시스터즈]
[사진: 데브시스터즈]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지적재산권(IP)을 앞세워 7분기 연속 적자 고리 끊기를 노린다. 다른 게임사들이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 도전하는 것과 달리 가장 잘할 수 있는 쿠키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54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0.14%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흑자전환이다. 

이같은 실적 반등의 요인으로는 경영 효율화와 함께 중국에 출시한 '쿠키런: 킹덤'을 꼽을 수 있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1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이에 전체 인력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를 고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조직 및 제도 재정비에 따른 기타비용 절감 효과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중국에 출시된 '쿠키런: 킹덤'의 실적도 1분기 반영되며 흑자전환을 도울 예정이다. 앱 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쿠키런: 킹덤은 지난해 말 중국 시장에 출시된 후 35일간 iOS 시장에서만 1000만달러(약 1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데브시스터즈 올해 첫 신작 '쿠키런: 마녀의 성' [사진: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 올해 첫 신작 '쿠키런: 마녀의 성' [사진: 데브시스터즈]

여기에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쿠키런 IP를 활용한 ▲퍼즐 어드벤처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오는 15일 출시) ▲캐주얼 협동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2분기 예정) ▲실시간 대전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하반기 예정) 등 3종을 잇달아 선보이며 연간 흑자전환에도 도전한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21년 1월 '쿠키런: 킹덤' 출시를 통해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흑자로 돌린 바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첫 출시작인 쿠키런: 마녀의 성은 쿠키런: 킹덤을 탄생시킨 스튜디오킹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으로 오는 15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쿠키런: 마녀의 성은 직관적인 퍼즐 플레이와 마녀의 성을 탈출하기 위한 쿠키들의 모험을 결합한 것은 물론 쿠키별 다채로운 스킬, 공간 데코레이션, 퍼즐 게임 최초 성우 보이스를 삽입한 인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높은 몰입도를 바탕으로 쿠키런 팬덤 및 퍼즐 게임 유저층 공략에 나선다.

회사도 지난 1월 쿠키런 시리즈의 핵심 인력을 최고경영진으로 전진 배치하며 쿠키런 IP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새 최고경영자(CEO)에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최고사업책임자(CBO)로는 배형욱 오븐게임즈 대표, 최고IP책임자(CIPO)로는 이은지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임성택 데브시스터즈 경영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 스튜디오킹덤은 '쿠키런: 킹덤' 개발사로 현재 쿠키런 : 마녀의 성을 담당하고 있으며, 오븐게임즈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 이어 '쿠키런: 모험의 탑'을 준비 중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마녀의성은 퀄리티 높은 세계관을 더하고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하우징 콘텐츠나 캐릭터별 스킬샷이 포함될 수 있어 보인다"며 "또 최근 글로벌 CBT를 종료한 쿠키런: 모험의 탑은 지스타 때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참여 유저 및 인플루언서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모바일 게이머들에게 가장 잘 스며들 수 있는 장르들인 만큼 국내 캐주얼 개발사 중 가장 기대되는 신작 라인업"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크래프톤과 모바일 러닝 게임 '쿠키런'의 인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을 발표하며 쿠키런 IP의 글로벌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플랫폼 통합 게임 이용자 수는 4억4400만명, 매출 규모는 8억6800만달러(약 1조1600억원)로 추정된다. 이 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플레이하는 이용자 비율이 97%에 달할 정도로 모바일 게임 집중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오는 2027년에는 이용자 수 6억4120만명, 매출 규모 15억8100만달러(약 2조11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는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핵심 사업과 고객 경험에 집중해 새로운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스튜디오킹덤을 주축으로 기존 쿠키런의 영향력을 다시금 제고하고 이번 크래프톤과의 협업을 통해 인도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며 IP의 추가 도약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