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모델들이 5G 3만원대 요금제 출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KT 모델들이 5G 3만원대 요금제 출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으로 통신 3사가 3만원대의 저렴한 5G 요금제를 선보였거나 준비 중이다. 하지만 통신비 가격 만큼이나 낮은 데이터 용량으로 인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5G 요금제를 주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에게 외면 받으면서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KT는 30GB 미만 소량 구간 요금제를 기존 2구간(5·10GB)에서 5구간(4·7·10·14·21GB)로 세분화하고, 3만 7000원(4GB)의 5G 요금제를 신설했다. 여기에 선택약정 25% 할인을 적용하면 2만원대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데이터 용량으로 인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들린다. KT가 선보인 최저구간 요금제(3만 7000원)의 경우 데이터 용량이 4G 밖에 되지 않기 때문.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28GB으로 집계되는데, KT가 선보인 3만원대의 데이터 용량인 4G는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5G 요금제를 주로 사용하는 이용자 층이 젊은 세대인 것을 감안하면 볼맨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 이용자 반응도 좋지않다. 2030 젊은 세대들이 몰려있는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3만원 요금제 출시에 대한 기대도 잠시, 턱없이 부족한 데이터 용량에 실망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많다. 

요금제 비용 자체는 낮아지지만 데이터 비용은 훨씬 더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KT의 3만원대 5G요금제는 1GB당 9200원 정도다. 하지만 5만8000원(21GB), 6만9000원(110GB) 정도의 요금제를 택하면 1GB 당 2700원, 600원으로 낮아진다. 즉 가성비가 지나치게 떨어진다.

그렇다면 3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들은 없을까? KT가 3만원대 요금제를 선보인지 약 1달이 지난 시점, 실제 대리점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 보니 3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는 이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노년층이 3만원대 요금제를 택하고 있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카카오톡만 하는, 데이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3만원대 요금제를 선호한다"며 "3만원대 요금제를 알고 찾아오는 이용자는 드물고, 가입자도 10명 중 1명 정도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SKT와 LG유플러스도 3만원대 요금제를 준비중이다. 양사 모두 출시 시기를 구체화 하진 않았지만 업계는 SKT와 LG유플러스가 늦어도 3월내 선보일 것으로 관측힌다. 다만 이들도 KT와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실효성을 논하기는 조금 이르다"며 "다만 데이터를 많이 소비하는 젊은 세대 이용자들은 데이터 용량이 많은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