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3월 데이터 30GB를 무상 제공한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이동통신 3사가 3월 데이터 30GB를 무상 제공한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정부가 가계비 안정을 위해 통신비 인하를 요구한 상황 속에서 이동통신 3사(SKT,KT,U+)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통 3사는 저렴한 요금제와 다양한 이용자 혜택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모르고 있어 실질적인 효과는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는 ‘2024년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통해 통신비 완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통신사와 협의를 통해 올해 상반기 내 3만원대 5G 요금제를 신설한다. 또 2~3종에 불과한 30기가바이트(GB) 이하 구간 요금제 또한 제공량에 따라 세분화하기로 했다.

앞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요금제와 단말기 선택권을 확대해 사용량에 부합하는 요금체계로 개편함으로써 국민 통신비 부담이 실질적으로 덜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3만원대 요금제'에 고심 깊어지는 통신 3사

통신비 인하 정책은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정부의 기조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3만원대 온라인 요금제를 먼저 선보였다. 저용량 데이터 사용자를 위한 '너겟'을 출시해 1GB~2GB 단위로 세분화한 16종의 요금제를 출시한 것. 

KT와 SKT는 지난해 말 KT와 SKT는 단말 종류에 따른 요금제 가입 제한을 없앴다. 즉 5G/LTE 단말기와 요금제가 구분없이 다양한 조합으로 서비스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LTE 단말기로 5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고, 5G 단말기로 LTE 요금제를 택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통신사에서 5G 스마트폰 구매 시 5G 요금제로만 개통이 가능하고 LTE 요금제로 변경하려면 LTE 스마트폰으로 유심 기기 변경을 하는 등 별도의 과정이 필요했다.

정부의 기조가 강경한 만큼 통신 3사는 조만간 오프라인 5G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KT가 선보여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KT 측은 "고객의 이용패턴과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KT 측은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요금제 다양화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고객 편익과 만족도 제고를 최우선으로 당사 전략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려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너겟 요금제 청년 혜택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너겟 요금제 청년 혜택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 LG유플러스] 

이용자 체감은 아직 미비...2030 이용자 반응할까

일각에서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대책에 따른 요금제가 이용자에게 실질적으로 체감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약 2달이 된 상황에서 이용자들 대다수가 저렴한 요금제와 혜택들을 모르고 있기 때문. 저렴한 요금제들의 존재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문구조차 없다는 지적이다.

이통3사 요금제보다 알뜰폰이 저렴하다는 이용자들 인식도 여전하다. 실제 2030세대 이용자들은 이통사 보다는 알뜰폰을 더 선호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알뜰폰 이용자 수의 약 50%는 20대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5G 저가 요금제의 실제 체감 효과는 아직 미비하지만 가격에 민감한 젊은 세대가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통신 3사가 출시한 요금제 대비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5G 청년 요금제' 의 경우 청년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아 가입자 수가 증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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