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사진:셔터스톡]
5G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5G 요금제 3만원 시대가 열렸다. KT가 5G 3만원대 요금제를 처음으로 선보인 가운데 다른 이통사들도 1분기 내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번 요금제가 통신비 경감 효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가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으로 5G 요금제 최저 구간인 3만원대 요금제를 선보였다. KT는 지난 19일부터 월 3만7000원에 기본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또 중저 구간을 5종(4·7·10·14·21GB)으로 세분화하고, 해당 요금별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할 수 있는 '이월형' 요금제도 함께 선보였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발표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해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에게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 5G 요금제의 최저 구간을 기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변경하고, 30GB 미만의 소량 구간 요금제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KT가 가장 먼저 5G 요금제의 3만원 시대를 열었다. 그간 3만원대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는 있었지만 일반 5G요금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 출시된 '5G 슬림 4GB(3만 7000원)'의 경우 선택약정 25% 할인을 적용하면 2만원대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KT는 ‘KT닷컴’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상품 전용브랜드 ‘요고’도 출시했다. 5G 요고 요금제는 최저 3만원부터 최대 6만9000원까지 기본제공 데이터 5GB~무제한 구간에 걸쳐 총 13종이 준비됐다. 데이터 5GB당 월정액 2000원씩 차등을 둔 구조다. 요고55 요금제 이상부터는 스마트기기 월정액 할인 혜택을, 요고46 요금제 이상은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SKT와 LG유플러스도 5G 3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T와 LG유플러스 모두 출시 시기를 구체화 하진 않았지만 업계는 늦어도 3월내로 선보일 것으로 관측힌다. KT와 마찬가지로 5G의 3만원대 요금제와 데이별 요금제를 세분화 할 예정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너겟(Nerget)'과 고객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5G 요금제 16종을 출시한 바 있다. 최저 3만원대 5G 요금제(1GB)부터 4만원대 24GB까지 데이터 제공량과 최대 2개 구간의 속도제어 옵션을 조합해 세분화한 것이다.

이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실질적 효과를 볼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통신 3사는 5G 스마트폰에서의 LTE 요금제 가입도 허용했다. 과거에는 5G 스마트폰 구매시 5G 요금제로만 가입이 가능했다. LTE 요금제로 변경하려면 별도의 과정을 거치거나 자급제 5G 단말을 구매해야 했지만 이제는 5G·LTE 단말 종류에 관계 없이 5G·LTE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이번 KT의 요금제 개편까지 가능해지면서 과기정통부는 통신비 경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해 중·다량 구간에 이어 올해 소량 구간도 개편함으로써 이용자가 자신의 실제 사용량에 가까운 요금제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며 “이용자의 상당수가 월 20GB 이하의 소량 이용자인 만큼, 신설 요금제로 하향 변경 시 통신비 경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3만원대로 가격은 낮췄지만 데이터 용량이 너무 적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28GB인데, 3만원대 요금제의 데이터 양은 4G에 불과하다.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만 34세 이하의 KT고객의 경우 8G를 사용할 수 있다해도 적은 양이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알뜰폰으로 이미 이동을 마쳐 실질적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용자들이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인하를 체감하려면 100만원이 넘는 단말기 가격이 인하되거나 OTT 등의 콘텐츠소비사용료가 감소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용자들이 가계통신비를 단순 통신 요금 뿐만 아니라 단말기 가격, OTT 등 콘텐츠사용료까지 넓게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속도를 빠르게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 층으로 데이터 사용량 또한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중간요금제가 세분화 된 상황에서 저가 요금제로 들어가면 데이터당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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