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교보빌딩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통신시장 경쟁촉진방안 특별전담팀(TF) 회의'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과기정통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교보빌딩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통신시장 경쟁촉진방안 특별전담팀(TF) 회의'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과기정통부]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최근 5G 가입자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요금제 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LTE 가입자의 5G 전환보다 기존 5G 가입자들이 좀더 저렴한 요금으로 낮추는 하향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줄 수 있어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지난해 5G 중간 요금제(24GB~31GB) 도입을 시작으로 2분기 ‘5G 중간요금제 시즌2’(30GB~110GB)를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를 역산해 5G 무제한 요금제 가입 비중을 분석해보면 지난 9월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31.9%다. 2021년 말 45.7%에서 작년 말 39.6%로 1년 동안 6.1%포인트 하락했던 것이 올해 9월에는 31.9%로 9개월 만에 7.7%포인트가 떨어졌다.

이같은 수치는 요금제별 전체 트래픽을 가입자(1인)당 트래픽으로 나눈 값을 역산한 것이다. 역산 공식은 (요금제별) 전체 트래픽/가입자당 트래픽이다. 가입자당 트래픽은 ‘전체트래픽/가입자수’이기 때문에 공식에 적용해 역산하면 가입자 수가 나온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요금제별) 가입자 수를 정확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전체 트래픽/가입자당 트래픽 공식을 적용하면 요금제별 가입자 수 근사치가 나오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지난 ▲2020년 6월 60.79%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9월 58.49%, ▲2020년 12월 55.21%, ▲2021년 3월 53.87%, ▲2021년 6월 51.44%, ▲2021년 9월 48.89%, ▲2021년 12월 45.69%, ▲2022년 3월 44.31%, ▲2022년 6월 45.99%, ▲2022년 9월 43.39%, ▲2022년 12월 39.63%다. 

작년 7월 SK텔레콤이 24GB(소진 후 최대 1Mbps로 계속 이용) 5G 중간 요금제(5만9000원)를 출시하자,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0GB, 31GB를 제공하는 중간 요금제를 선보였다.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계속 하락하다 2022년 6월, 3개월 전보다 소폭 상승(1.68% 포인트)했는데 중간 요금제 출시 이후 다시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는 5G 중간 요금제 시즌 1 효과로 볼 수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2022년 말 39.63%이었지만 지난 9월 31.9%로 9개월 만에 7.7% 포인트나 하락했다. 이통사가 올해 상반기부터 출시한 ‘5G 중간요금제 시즌2’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에 발표한 ‘통신비 부담완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으면 이제는 이통사의 ARPU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3일부터 SK텔레콤은 5G 단말 이용자도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5G/LTE 간 단말과 요금제 관계없이, 고객이 편의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5G 단말 고객도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통신비 부담완화 방안’에 따라 3사 모두 내년 1분기 3만원대 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할 전망이다. 5G 단말 이용자도 LTE 요금제를 허용하는 방안과 3만원대 저가 5G 요금제가 출시될 경우 이통3사 ARPU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다. 이는 실적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5G 시작 요금을 인하하는 안을 실무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통신사가 요금제를 내놓으면 이용자가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내기보다 (요금제를) 이용하는 수용자 의견을 반영해 바꿔야 한다는 게 기본 생각”이라고 예전 미디어데이에서 언급한 바 있다. 

마재욱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기획과장 역시 미디어데이에서 “아직 5G 저가 요금제의 상품 다양성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이용자가 합리적으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통신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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