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식 [사진: 삼성SDI]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식 [사진: 삼성SDI]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북미 배터리 공장 설비투자의 일환으로 필요한 장비 발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잡기 위한 배터리 장비 업계 움직임이 분주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1차 라인 가동을 위한 장비 구매의향서(P/O: Purchase Order) 제출을 앞두고 있다. 경쟁입찰은 1~2달 전 마무리 됐으며, 2분기 내 장비 발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사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지난해 5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배터리 셀, 모듈을 생산하기 위한 계약을 맺고 착공을 진행하고 있다. 착공 시기는 예정된 지난해 말보다 늦춰져 지난달쯤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동 예정이었던 2025년 1분기까지는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장비 입찰은 초기 연간 23GWh 규모 배터리 셀을 생산하기 위한 1차 발주다. 폼팩터는 각형 배터리가 유력하다.

삼성SDI는 경쟁입찰에서 기존 협력사를 대거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엠앤에스(옛 제일기공)를 비롯해 필옵틱스·원익피앤이·㈜한화 등이 예상되는 장비 협력사다. 이밖에 삼성SDS·세메스 등 삼성 계열사와 일부 비상장 장비사들이 입찰에 성공, 관련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투자를 위한 장비 협력사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분기 내 발주가 유력한 설비투자 건이 3건이다. 미시간주 독자 2공장, 미시간주 제너럴모터스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3공장, 그리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지을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얼티엄셀즈 3공장과 미시간주 독자 공장은 이미 경쟁입찰을 끝마치고 발주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의 경우 협력사 선정은 대부분 이뤄졌으나, 장비 발주에 대한 윤곽이 나오려면 적어도 5~6월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투자 건에 티에스아이·씨아이에스·디이엔티·신진엠텍·디에스케이·에이프로·아바코·코윈테크·에스에프에이·신성이엔지 등을 장비 협력사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도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 투자를 위한 발주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께 실시한 발주에 이은 2차 발주다. 아직 협력사 풀을 선정하거나 경쟁 입찰 등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지난 1차 때 선택된 기존 협력사들이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1차 발주 당시에는 윤성에프엔씨·피엔티·이노메트리·자비스·톱텍·엠플러스·에스에프에이 등이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배터리 드라이룸을 제조하는 원방테크도 지난해 5월 600억원 규모 수주를 받아 블루오벌SK에 납품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배터리 장비 업계 '수주 러시'는 2분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오벌SK 추가 투자, LG에너지솔루션 혼다 합작법인, 향후 확정될 전망인 삼성SDI GM 합작법인 등 대규모 투자 건이 나올 예정인 덕분이다.

배터리 장비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장비 업계가 원활한 소통과 가격 대비 성능 등에서 타 국가 협력사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수주 러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과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이 배터리 셀 기업 외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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