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북미발 배터리 장비 발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국내 장비 업계에서 수주 릴레이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조만간 3건의 북미 설비투자에 대한 장비 발주서(P/O)를 제출할 예정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짓는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넥스트스타에너지', 미시간주에 짓는 단독공장 2공장, 같은 주 제너럴모터스(GM) JV '얼티엄셀즈' 3공장 총 3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상반기 관련 장비 경쟁 입찰을 마치고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내 높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비용과 연기된 공사기간으로 인해 발주를 하반기로 미룬 바 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 장비 기업들이 상반기에 투자 의향서(LOI)를 받고 납품할 물량을 고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총 3건의 투자에 대해 전량 파우치 배터리용 설비를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극·활성화 공정은 배터리 타입에 따른 차이가 크게 나지 않지만, 조립 공정에서는 원통형 와인딩 장비 대신 라미네이트&스태킹(L&S) 및 노칭 장비가 들어가는 등의 변화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에 따라 수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비 기업은 티에스아이·씨아이에스·디이엔티·신진엠텍·디에스케이·나인테크·에이프로·아바코·코윈테크·에스에프에이(SFA) 등이다.

삼성SDI도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JV '스타플러스에너지' 1차 라인 가동을 위한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각형 배터리 셀 생산 라인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협력사별로 구체적인 발주 시기는 잡히지 않았지만, 3~4분기 내 모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수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비 기업으로는 제일엠앤에스(옛 제일기공)·필옵틱스(필에너지 포함)·㈜한화·세메스·엠오티·피엔티·갑진 등이 있다.

SK온 역시 포드 JV '블루오벌SK' 2차 발주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지난해 말 1차 경쟁입찰을 진행해 켄터키 1공장·테네시 공장 장비 발주를 올해 초 확정한 바 있다. 이번에 진행할 발주는 43기가와트시(GWh) 규모인 켄터키 2공장이다.

수주가 예상되는 장비기업은 윤성에프엔씨·피엔티·이노메트리·자비스·톱텍·엠플러스·에스에프에이·중국 항커다. 다만 정확한 투자 시기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K배터리 3사의 북미발 설비투자 러시는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SK온-현대자동차그룹 JV,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그룹 JV, 삼성SDI-스텔란티스 JV 2차 발주, LG에너지솔루션-혼다 JV 등의 투자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국내 배터리 3사 북미 투자 외 유럽 배터리 기업의 투자 진척도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와 프랑스 베르코어, 리비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기업은 부족한 배터리 라인 당 인력 문제와 장비 운용 역량으로 라인 전체를 일괄수주(Turn Key)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대비 성능이 높고 일본 대비 가격이 싼 국내 업체들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하나기술, SFA, 탑머티리얼 등이 제각기 장비 컨소시엄을 꾸려 유럽 배터리 셀 기업으로의 수주를 확정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노스볼트·엔비전AESC·프레이어·ACC 등이 국내 장비를 도입해 유럽·미국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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