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엔솔 수서 사옥 [사진: 케이엔솔]
케이엔솔 수서 사옥 [사진: 케이엔솔]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반도체 클린룸, 배터리용 드라이룸을 제조하는 원방테크가 '케이엔솔 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원방테크는 지난달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케이엔솔 주식회사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사명 변경으로 미래적인 비전을 투영하고, 글로벌 시장 내 대외 이미지를 제고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케이엔솔은 1989년 설립 후 2000년대 초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신설 공사에 참여하며 클린룸 기업으로서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8년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엔브이에이치코리아(NVH 코리아)에 인수되며 성장궤도에 올랐다. 이후 2019년 교랑거더 사업을 진행하는 삼현피에프를 인수하며 시공 분야 시너지를 확대했다. 2020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클린룸, 드라이룸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는 케이엔솔(K-ENSOL)이라는 사명에 환경, 에너지, 엔지니어링 각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타사 대비 우월한 시공 노하우를 통해 국내 유수 반도체 기업은 물론, 배터리 기업으로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케이엔솔은 국내 반도체 기업과 공동 개발한 모듈화 공법을 통해 클린룸 강자로 거듭났다. 모듈화 공법은 구조물 내부 바닥면으로부터 약 1.5m 내외 높이서 모듈 단위로 조립, 한번에 상승해 천정 슬라브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케이엔솔은 이를 통해 시공 투입 인원을 줄이고 공기단축, 안전성 향상, 인력 배치 효율성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테일러시 공장 건설에서 외조기, 팬필터유닛(FFU), 자동제어 공사 등 총 8300만달러(약 1080억원)을 수주했다. 최근 전기차 부품회사로의 전환을 꾀하는 세종공업 배터리팩 공장 신설 사업에서도 618만달러(약 81억원)수주를 따냈다. 

또 중국 SK온 옌청공장에서 87억원, 삼성전기 베트남 타이응우옌 인쇄회로기판(PCB)·모듈 생산공장 구축 사업에서 200억원 수준 배관공사 수주를 따냈다. 미국 반도체 패키징 기업인 엠코테크놀로지가 건설하는 베트남 박닌 패키징 공장 클린룸 및 드라이 쿨링 코일 구축 공사에서도 40억 가량 수주 실적을 확보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LG디스플레이 베트남 하이퐁 IT용 OLED 패널 공장에서도 약 43억원 수주를 따낸 바 있다.

최근에는 에코프로의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 프로젝트의 525만 유로(약 73억원) 수주를 확보하며 드라이룸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케이엔솔은 사명 변경과 함께 2030년 매출 1조5000억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케이엔솔 관계자는 “케이엔솔은 지난 30여년간의 원방테크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반도체 클린룸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클린룸과 이차전지 맞춤형 드라이룸 수주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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