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에너지 CI [사진: 필에너지]
필에너지 CI [사진: 필에너지]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필에너지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필에너지는 필옵틱스의 배터리 공정 장비 자회사다. 2020년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했다. 주로 배터리 조립 공정에 사용하는 스태킹(Stacking) 장비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이 장비를 삼성SDI와 공동 개발 후 양산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회사가 업계 최초로 스태킹과 노칭(Notching)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일체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에너지가 공급하는 스태킹 장비는 삼성SDI가 현재 생산하는 P5(젠5)를 구현할 핵심 장비로 꼽힌다.

삼성SDI는 그동안 전기차용 배터리로 각형을 주된 폼팩터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간 전극은 원통형처럼 둥글게 말린 젤리롤 형태로 들어가 있어, 내부에 불용공간이 많아 에너지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P5는 말린 젤리롤 형태 대신 전극을 층층이 쌓아 불용공간을 없애는 스태킹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구현하는 장비가 필에너지가 생산 중인 스태킹 장비다.

필에너지는 스태킹 외 프레스(Press) 노칭과 레이저 노칭 장비 개발에도 성공, 양산라인에 대량 공급한 바 있다.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재 4680 원통형 배터리 장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 장비로 테슬라, BMW, 볼보 등 4680 배터리에 관심을 두는 기업 증가에 따라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필에너지가 공모하는 주식수는 총 281만2500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6300원~3만원, 총 공모금액은 740억~844억원이다.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레이저(Laser) 노칭 설비의 고도화 등 연구개발과 2차전지 설비 제조 전용공장 설립을 위한 시설투자, 인력 충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공모자금의 33%는 모회사 필옵틱스의 구주매출로서 주주환원 및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바탕으로 핵심 고객사와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고, 상장 후에는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EV용 배터리 장비 시장을 선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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