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화학·소재 기업 SKC가 유럽내 동박 생산 거점을 폴란드로 결정하고, 생산 기지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SKC와 SKC 동박 제조 자회사 SK넥실리스는 18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시 제슈프기술공대에서 폴란드 당국과 인근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 동박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완재 SKC 사장,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폴란드 측에선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 등이 참석해 SKC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활물질을 감싸는 데 사용하는 소재다. 동박 생산은 얇으면서도 우그러짐 없이 균일해야해 진입장벽이 높다. 국내에서도 SK넥실리스와 일진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단 세 기업만이 배터리용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SKC는 이곳에 9000여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동박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이르면 2024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E-모빌리티 산업단지는 지난 8월 폴란드 정부가 특별법안으로 지정한 미래 산업단지다.
SKC는 주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공장과 5~8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각종 세제 및 행정절차 간소화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C는 지난 5월부터 배터리 셀 제조사가 많은 유럽에 동박 생산시설을 짓기 위한 부지 선정을 위해 폴란드 정부와 투자 조건 등을 협의해왔다.
SKC는 유럽 공장에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생산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며, 유럽 내 생산 규모도 총 10만t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미국에도 5만t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SKC는 전북 정읍 5.2만t, 말레이시아 5만t, 유럽 10만t을 더해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25만t으로 확대해 세계 1위 동박 제조사의 위치를 굳건히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C 관계자는 "증가하는 동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공장 상업 가동 일정을 앞당기고 해외 증설을 빠르게 추진 중"이라며 "고객사가 많은 유럽 지역의 생산거점에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집약한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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