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사진: 고려아연]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사진: 고려아연]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 으로 적극 키우고 있다. 황산니켈과 동박, 전구체 등이 집중 투자 분야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전해 동박을 생산하는 자회사 케이잼(KZ Advanced Materials·KZAM)을 설립하고 양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예정된 동박 공장 생산 규모는 1만3000톤 규모다.

동박은 배터리용 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구리 막이다. 얇으면서도 높은 균일도를 보유해야해 진입장벽이 높다. 동박은 배터리 시장 확대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업체가 많지 않아 향후 수급 부족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2023년쯤 동박 쇼티지(Shortage)가 올 것으로 예측한다. 국내에서도 일진머티리얼즈와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유럽법인 정도만이 생산하고 있다.

후발주자가 될 고려아연은 기존 비철금속 제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박 시장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고려아연이 생산할 전해 동박 양산 과정은 주력 사업인 아연 제련과정 중 전해공정과 유사해 양산 기술 확보에 유리하다. 동박에 사용할 원료인 구리와 황산을 직접 생산하는 것도 강점이다.

배터리 시장으로 급성장 중인 양극재 원료 니켈도 고려아연의 사업 중 하나다. 니켈은 양극재 원료 중 에너지밀도를 담당하는 소재다. 고려아연은 2017년 설립한 자회사 켐코를 통해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고순도 니켈에 황산을 첨가한 황산니켈은 별도 가공 없이 양극재 공정에 투입 가능하다.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생산 확장을 위해 지난달 100억원의 투자 자금을 켐코에 대여했다. 켐코는 이 자금으로 신규 공장 건설 부지를 매입해 현재 8만톤에서 10만톤인 생산량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LG화학과 전구체 생산 합작사 설립을 타진하고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료로 원가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소재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을 의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등이 전구체 생산을 추진 중이다. 이에 양극재를 제조하는 LG화학은 고려아연과 함께 전구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동박과 황산니켈 등을 생산하는 사업은 기술적인 면에서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제련기술과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 배터리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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