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들이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다양한 형태의 M&A(인수합병)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수합병뿐만 아니라 바이오벤처 투자, 사모펀드나 투자조합 등을 통한 투자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외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중소제약사들도 타법인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나 수익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Conjugate, ADC)를 개발한 영국 제약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이사회에 합류, 이사회 멤버로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익수다테라퓨틱스에 4700만 달러(약 53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수다는 효율적인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ADC를 개발한 회사인 만큼 향후 셀트리온의 항암제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셀트리온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합병도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달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 합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합병 뒤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상장 3사 합병이 이어진다. 합병 구조나 시기 등 구체적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세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46억원 규모의 미국 뉴로가스트릭스(Neurogastrx)의 지분 5%를 취득했는데 신약 기술이전에 대한 비용이다.

대웅제약은 뉴로가스트릭스와 펙수프라잔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5일 이내 뉴로가스트릭스의 지분 5%를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으로 받기로 했다. 매출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은 총 4억3천만 달러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 온코크로스와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대웅제약은 개발하고 있는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과 ‘DWN12088’에 온코크로스가 보유한 유전자 발현 패턴기반의 AI 플랫폼 ‘RAPTOR AI’를 접목하여 적응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GC녹십자 계열 바이오회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도 합병을 결정했다. 오는 11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C녹십자랩셀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세포치료제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GC녹십자셀의 세포치료제 제조 역량과 GC녹십자랩셀의 공정 기술을 더해 CDMO 사업도 진출할 계획이다. 합병 이후 사명은 지씨셀(GC Cell)로 변경된다.

최근 대기업들의 제약바이오 사업 러시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AI)나 플랫폼 기술 등을 가지고 있는 벤처 인수를 통해 R&D시너지와 사업 확대를 도모하려는 움직임이다.

 

CJ제일제당은 총 982억원을 투자해 천랩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총 982억원을 투자해 천랩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천랩 최대주주인 천종식 대표와 중국 분자진단기업 상해 ZJ바이오텍으로부터 주식 62만5233주(15.99%)를 250억원에 넘겨받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천랩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732억원을 투자해 천랩의 신주 195만4924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의 천랩 인수는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한 후 3년 만에 의약품 사업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 미생물 관련 기술에 천랩 마이크로바이옴 역량을 접목,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는 GS그룹의 휴젤 인수였다.

GS그룹 컨소시엄은 지난 25일 국내 1위 보톡스 기업인 휴젤을 인수에 성공했다. 인수 금액은 주식과 전환사채를 합쳐 1조7239억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합병(M&A)에서 역대 최고 금액이다.

휴젤은 필러로 대표되는 미용 성형 제품은 물론 난치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업이라는 점에서 GS그룹뿐만 아니라 바이오 사업을 확장하려는 다수의 기업들이 관심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 M&A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이미 기반이 구축돼 있는 기업을 인수하면 경쟁력 확보가 쉬워지기 때문에 향후 제약바이오업계의 M&A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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