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쿠팡]
[사진: 쿠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배달앱 쿠팡이츠가 단독 입점한 가게를 모아 보여주는 '이츠 오리지널'을 선보였다. 배달앱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입점업체를 늘려 규모를 키워가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 지난 6월부터 프로모션 일환으로 이츠 오리지널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 앱 내 최상단에 배너를 배치해 이용자가 좀더 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광고비는 따로 없으며 기간제로 운영해 업체가 원하는 때에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가 설정한 지역에 따라 근방에서 배달이 가능한 가게를 보여주는 식으로, 목록 업데이트는 지역별로 상이하다. 

앞서 지난해 8월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이 수도권 내 외식배달 음식점 200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중 92.8%는 배달의민족에 입점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기요가 40.5%로 뒤를 이었으며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한 배달통이 7.8%를 기록했다. 업체당 평균 배달앱은 1.4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식당(업체) 차원에서도 배달의민족을 활용(입점)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이를 좇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선 쿠팡이츠 입점 업체 수를 10~12만곳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팡이츠 '이츠 오리지널' 화면 갈무리
쿠팡이츠 '이츠 오리지널' 화면 갈무리

배달앱 시장만 놓고 보면 배달의민족이 유력 사업자이지만 쿠팡이츠는 이용자 기반을 갖춘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과도 연계가 된 만큼 이런 점이 업체들을 쿠팡이츠로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같은 일반 배달앱은 식당과 배달원(배달대행업체), 이용자(소비자)를 연계해주는 음식 배달 주문 중개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면서 라이브커머스, 퀵커머스(생필품 즉시 배송)과 같은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이츠 오리지널'을 전통시장 장보기와 연계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일반 식당 외에 정육점이나 떡집 등 전통시장 내 상점도 이츠 오리지널을 통해 따로 모아 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6월 네이버와 쿠팡이츠, 놀러와요시장 등 3개 플랫폼을 통해 서울 시내 전통시장 71곳의 물품을 주문하면 이를 배송해주는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사업이 1년 만에 누적 거래액 6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배달앱 시장은 2위 사업자인 요기요가 인수전으로 인해 주춤한 사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 경쟁 구도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쿠팡이츠가 이츠 오리지널 외에도 이륜차(오토바이)를 활용해 배달 업무를 수행할 인력을 채용 중인가 하면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가 선보인 단건 배달 시스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 6월 22일부터 서울 강남·서초·용산·성동·종로·동작·영등포·중구에서도 단건 배달 '배민1(one)'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는데 오는 6일에는 강동·광진·도봉구 등 서울시 내 16개 행정구에서도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