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을 전담할 새 부서인 '마이데이터플랫폼단'을 신설했다. [사진: KB국민은행]<br>
오는 1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KB국민은행이 알뜰폰(리브엠) 사업의 연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 KB국민은행]

[디지털투데이 금융·핀테크팀] 국내 1호 혁신금융 서비스인 KB국민은행 알뜰폰(리브엠) 사업의 '운명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리브엠 서비스의 연장 여부가 판가름 난다. 

⦁ KB국민은행 '리브엠' 운명 14일 결정될 듯

관건은 빠른 노조 합의다. 금융위는 지난 8일 오후 연 혁신금융심사위원회에서 리브엠 서비스 연장 여부를 두고 통과가 아닌 '재논의'로 결론을 내렸다. 노조 반발 등 사안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는 상황을 반영해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노조와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브엠 서비스의 혁신금융 지정(2년) 기한은 오는 16일이다. 현행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르면 금융위 혁신금융심사위는 지정기간의 만료일 전에 관련 행정기관의 동의를 거쳐 연장 여부 심사를 마친 뒤 혁신금융사업자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금융당국이 심사위에서 노조와의 합의를 주문한 만큼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양 진영 간 의견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만약 정례회의 때 연장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면 은행은 신규 고객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 지난주에는 무슨 일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 부문 검사를 진행한 결과 허점들이 곳곳에서 적발됐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망분리 완화 등 규제 완화 조치가 이뤄진 상황에서 보안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회사들은 망분리 예외 적용 시 전체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는 등 '망분리 대체 정보보호통제 방안'을 미준수했다. 또 핵심 정보처리시스템에 직접 접속하는 단말기임에도 물리적 망분리를 미적용한 사례도 적발됐다.

어느 금융회사들은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운영환경에 적용해 프로그램 오류, 처리지연 등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주 직원에게 시스템 관리자 권한을 부여하는 등 중요 시스템 계정에 대한 문제도 적발됐다.

⦁ 코로나19로 규제 풀어줬더니...드러난 금융보안 허점

[이미지: 셔터스톡]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 부문 검사를 진행한 결과 허점들이 곳곳에서 적발됐다. [이미지: 셔터스톡]

코로나19 장기화가 촉발한 비대면 거래 확대 양상에 전통 금융권의 위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 7일 금융감독원은 2020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점포 수가 총 6405개로 2019년 말 6709개 대비 304개(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및 광역시의 감소규모가 251개로 대부분(82.6%)을 차지했으며 비대도시권은 53개 감소했다. 

⦁ 금감원 "2020년 국내 은행 점포 304개 감소"

지난 1년 간 금융권 신규·경력 채용 인원이 2만명에도 못미쳤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근 디지털투데이가 입수한 한국금융연구원 '2020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 동안의 금융사 채용자 규모는 총 1만837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만3574명)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채용 형태별로는 신규와 경력 모두 감소했지만 신규 채용이 더 큰폭으로 줄었다. 2019년 조사에서 신규 채용 규모가 1만3647명으로 집계된 데 반해 2020년 신규 채용자는 9200명에 불과했다. 금융연구원은 디지털 전환으로 금융인력 수요가 주춤한 점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력 운용의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 디지털 전환 확산 속 금융사 채용 22% '뚝'

이런 가운데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 반격'도 본격화했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은 금융지주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직접 설립 움직임이 업계 관심을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금융지주의 인터넷 전문은행 직접 설립에 대한 수요 조사 결과를 조만간 금융당국에 전달할 방침이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등이 긍정적인 회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기존 인터넷 은행들로서는 현재 주요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하루 아침에 경쟁사로 바뀌는 상황이 불가피한 만큼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019년 9월~2020년 8월 중 이·퇴직자와 채용자 현황. [자료: 한국금융연구원]&nbsp;
2019년 9월~2020년 8월 중 이·퇴직자와 채용자 현황. [자료: 한국금융연구원]

⦁ 동지가 적으로?...금융지주 인터넷은행 진출 움직임에 카뱅·케뱅 긴장

지난 7일 KB국민은행은 자사 인공지능 금융 챗봇인 '챗봇 비비'를 통해 개인화 맞춤 서비스와 뱅킹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리브(Liiv), KB스타알림, KB마이머니 앱에서 365일 시간 제약 없이 이용 가능하다.

⦁ KB국민은행, 대고객 챗봇 서비스 고도화

하나은행은 은행 거래 없이도 3분 만에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8일 출시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해 본인명의 휴대폰과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하나은행 스마트폰뱅킹인 하나원큐를 통해 대출한도와 금리 확인이 가능하다.

⦁ 하나은행,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출시

11일 우리금융그룹은 자사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노랩의 참여사 '앤톡'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기업 분석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도입하는 플랫폼은 기존 재무자료 중심의 기업조회 서비스와 달리 기업의 사업, 기술, 조직, 인증, 투자 등 재무·비재무 영역에서 종합적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기업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반영돼 거래기업의 성과 관리와 잠재 기업 고객발굴 등에 적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향후 우리은행 등 자회사 영업현장에서 대출기업의 사후관리 모니터링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도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 우리금융, 스타트업이 개발한 빅데이터 플랫폼 도입

같은 날 삼성카드는 제휴사가 마케팅의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LINK 파트너'를 개시했다. 

기존 LINK는 제휴사가 마케팅을 요청하면 삼성카드가 빅데이터를 통해 해당 제휴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회원을 타겟팅해 마케팅을 대신 수행해 주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이번 LINK 파트너는 제휴사가 플랫폼에 접속해 고객 타겟팅, 시뮬레이션, 모니터링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는 게 삼성카드 측 설명이다.

⦁ 삼성카드,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LINK 파트너' 오픈

◆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금융위는 13일 오후 2시 도규상 부위원장 주재로 제7차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개최한다. 지난 2월 9일 제6차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열고 핀테크 분야 육성방안을 내놓은 지 2개월 만의 회의다.

14일 오후 2시에는 금융위가 은성수 위원장 주재로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서 KB국민은행 리브엠 서비스 연장 여부 등을 포함한 제2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결과가 발표된다.

오는 16일에는 금융위가 마이데이터 예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제2차 허가심사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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