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금융위원회가 진행한 고령층 디지털 금융환경 조성 가이드라인에서 고령 소비자들을 위한 앱 개발 조건이 제시됐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금융·핀테크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디지털 금융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언택트 서비스는 고령의 소비자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자칫 디지털 금융서비스가 세대간 금융 격차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문제점을 고려해 지난해 하반기 ‘고령층 친화적 디지털 금융환경 조성 가이드라인’ 연구를 진행했다.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금융서비스와 앱 등을 개발할 때 고령층을 위해 반영해야할 내용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투데이는 금융위원회가 청운대학교 산업협력단에 의뢰해 연구한 ‘고령자 디지털 금융 가이드라인 조성 최종보고서’를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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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은 고령층을 위한 새로운 앱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고령 고객들을 위한 디지털 금융 앱 가이드라인에 포함돼야 할 10가지 원칙과 초안을 제시했다.

고령자 디지털 금융 앱 가이드라인에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된 10가지 항목 [이미지: 고령자 디지털 금융 가이드라인 조성 연구 보고서]
고령자 디지털 금융 앱 가이드라인에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된 10가지 항목 [이미지: 고령자 디지털 금융 가이드라인 조성 연구 보고서]

우선 보고서는 고령자들이 쉽게 의미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층의 경우 영어와 금융 용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앱 메뉴에 쓰이는 용어부터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림, 아이콘 등도 고령층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금융회사들이 앱을 비롯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직관적이고 일관성 있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제시한 원칙을 금융회사들이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거나 고령 고객의 서비스를 새로 개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

금융회사들은 앱에 다양한 서비스를 넣고 있기 때문에 기존 앱을 고령 고객에 맞도록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이번 연구 내용을 고령층을 배려한 디지털 금융 앱 개발 준수사항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올해 안에 이를 기반으로 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주에는 무슨 일이?

금융권에서 빅테크, 핀테크 기업에 대한 동일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한 금융회사가 금융당국에 핀테크, 빅테크에 대해서도 은행과 똑같은 자금세탁방지 규제를 할 것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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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자들은 비대면 고객확인의무로 고객 신분증 촬영 및 주소검증 등을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하지만, 전자금융업자들은 주소검증 여부에 따라 신분증촬영 생략 등이 가능하다. 이에 해당 회사는 자금세탁 관련 리스크 관리에 은행, 핀테크, 빅테크 간 차이를 둘 수 없다며 똑같은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8일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고객 행동패턴 기반 개인화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실적 향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즉시 가입한 고객이 기존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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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은행]
[사진: 우리은행]

또 19일 우리은행은 AI 상담봇 도입과 챗봇 고도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치고 ‘인공지능(AI) 상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 우리은행, 인공지능 상담 통합 플랫폼 구축

KB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동 신관에 'AI 가상상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일명 '인공지능(AI) 은행원'으로터 창구 안내와 새로 출시된 예·적금 소개를 받을 수 있다.

⦁ KB국민은행 'AI 체험존' 가보니..."경쟁사 몰래 다녀갈 만 하네"

AI 은행원 상담서비스(왼쪽)와 아바타 AI 가상상담 서비스. [이미지: KB국민은행]
AI 은행원 상담서비스(왼쪽)와 아바타 AI 가상상담 서비스. [이미지: KB국민은행]

17일 NH농협은행은 권준학 은행장이 은행 내 ‘빅데이터 실무협의회’를 신설하고 실무자들을 직접 교육하며 데이터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실무협의회는 전사적 데이터 활용 방안과 데이터 플랫폼 운영, 데이터 비지니스 발굴 등을 위한 협의체다. NH농협은행은 실무협의회를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해 새로운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데이터에 관심 있는 직원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통해 데이터 소통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NH농협은행 ‘빅데이터 실무협의회’ 신설...권준학 행장 진두지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각사 신용평가모형 개발과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협력에 나섰다. 두 회사는 각사로부터 필요한 데이터를 받아 분석한 뒤 실제 신용평가모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 서비스 안에서 발생한 결제, 고객행동 데이터를 카카오뱅크에 제공한다. 또 카카오뱅크는 대출, 수신 데이터 등을 카카오페이에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각사의 제휴사 관련 정보는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

⦁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데이터 협력...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각사&nbsp;신용평가모형 개발과&nbsp;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미지: 카카오뱅크]<br>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각사&nbsp;신용평가모형 개발과&nbsp;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미지: 카카오뱅크]

신한금융그룹은 16일 임직원 디지털 역량 진단 및 평가 플랫폼인 ‘신한 SCOOL 체크(check)’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SCOOL(Shinhan Collective Open Online Learning)은 신한금융그룹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뜻한다.

⦁ 신한금융, 임직원 디지털 역량 진단 플랫폼 가동

신한 SCOOL 체크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량 강화를 위해 신한금융이 고안한 디지털 실무능력 자가 진단 평가 플랫폼이다. 웹 기반 코딩 실습 디지털 신기술 자가 진단, 성취도 테스트, 코딩 테스트 등 디지털 관련 다양한 실습 및 진단 환경을 제공한다.

금융보안원이 언제 어디서나 빅데이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분석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 데이터분석센터를 22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데이터 전문기관을 통해 결합하거나 금융데이터거래소를 통해 구매한 데이터를 원격 데이터분석시스템에서 분석한 후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금융보안원, 클라우드 기반 원격 데이터분석센터 오픈

◆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23일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 배진교 의원(정의당), 전극금융사업노동조합,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쟁점과 대응과제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11월 발의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의 주요 쟁점을 확인하고 제도화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사전 점검의 자리가 될 예정이다.

24일 금융위원회가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 일정을 공개하고 온라인 부스 등에 대한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금융위와 업계는 핀테크 분야 발전을 위해 매년 코리아 핀테크 위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행사가 열렸다. 올해도 온라인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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