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신한금융투자와 제휴를 종료하고 '펀드 소액 투자'와 '해외 주식 투자' 서비스를 중단한다. [사진: 토스]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최근 자사 앱에서 제공해온 부동산 소액투자와 소액분산투자 서비스를 4월 30일부로 종료한다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공지했다. [사진: 토스]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투자 상품 광고·중개 시장에서 발을 뺀다. 은행·증권·PG·보험 등 금융 전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는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는 자사 앱에서 제공해온 부동산 소액투자와 소액분산투자 서비스를 4월 30일부로 종료한다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공지했다. 지난 2월초 테라펀딩과의 제휴 종료를 알린 데 이어 남은 P2P금융 업체 3사와의 계약 관계을 이어가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앞서 토스는 어니스트펀드와 투게더펀딩, 피플펀드과 광고 제휴를 맺고 투자 상품을 자사 앱에 게재해 왔다. 하지만 제휴 종료로 올 5월부터는 토스 앱이 아닌 각 P2P금융 업체 홈페이지에서 신규 투자 상품 목록과 기존 투자 상품의 수익·상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 서비스 종료 안내. [이미지: 토스 앱 캡처]

서비스 종료에 대해 토스 측은 "제휴사와의 계약 만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사의 계약이 모두 4월 중 만료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시각은 다르다. 토스가 전통 금융업으로의 영역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평판 관리에 타격 받을 수 있는 요소를 없애려는 의도로 풀이하는 시각이 많다. 토스는 지난 2018년 법인보험대리점 토스인슈어런스 설립을 시작으로 토스페이먼츠, 토스증권을 출범했고 올 7월 인터넷 전문은행인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라펀딩은 원금 손실, 대규모 집단 소송 등 문제로 현재로선 사실상 정체 상태에 놓여 있지 않느냐. 2019년부터 테라펀딩 상품을 광고해 온 토스도 투자자들이 주장하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처지가 아니었을 것"이라며 "P2P사 금융 사고에 계속해서 연루돼 봤자 소비자 신뢰만 떨어지니 아예 광고·중개 시장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한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대표 금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는 토스와 상반된 제휴 전략을 펴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피플펀드, 테라펀딩, 투게더펀딩 등 3개사의 투자 상품을 광고하고 있다. 이 중 일부 업체와는 최근 연 단위 계약이 만료됐지만 계약 기간 자동 연장으로 계속해서 상품을 게재하고 있다. 다만 양사 합의만 있으면 중도 해지는 가능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광고 게재여부를 협의한 뒤 올리는 등 나름대로의 검토를 거치고 있고 현재까지 원금 손실 사례 없이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며 "제휴사들과의 계약기간도 아직 남아 있어서 토스와는 상황이 다른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 유예기한인 올 8월 말을 즈음해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P2P금융사 중심으로는 상품을 광고할 자리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대적인 광고를 할 여건이 되지 않는 소규모 P2P금융 업체들 입장에선 각각 누적 가입자수를 자랑하는 빅테크(핀테크) 플랫폼사의 힘을 빌리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신세계의 SSG페이도 P2P금융사 넥펀과 제휴를 맺고 자동차 상품을 광고했다가 넥펀의 경찰 압수수색 이후 모든 제휴사와의 계약 관계를 종료한 바 있다. 

P2P금융 업체 한 관계자는 "플랫폼사로부터 유입되는 투자자 비율이 상당한 만큼 상품을 광고할 채널이 속속 없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자체 앱을 내놓는 등 P2P금융사도 업계의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서 타격을 줄일 수는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