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달 중 최소 1~2곳, 많으면 5곳에 달하는 등록 업체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법정협회의 출범도 임박했다. [이미지: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P2P업계 숙원인 법제화가 이뤄졌지만 반년이 넘도록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이하 온투업자) 등록 업체가 단 1곳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이달 중 최소 1~2곳, 많으면 5곳에 달하는 등록 업체를 발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온투법에 설립 근거를 둔 'P2P금융협회'도 금감원의 발표를 즈음해 정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임시단체로서 P2P금융산업의 목소리를 대표해 온 한국P2P금융협회가 14일부로 사이트를 전면 폐쇄한다.

금융위원회가 온투법 시행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법정협회인 온투협회 설립을 추진하면서 한국P2P금융협회는 자연스럽게 해산을 준비해 왔다. 또 다른 임시단체였던 신용대출 위주의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마플협)은 이미 해산했다. 한국P2P금융협회까지 모습을 감추는 14일 이후로는 금융위가 발족한 온투협 설립 추진단이 단독으로 업계 지원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추진단은 이르면 이달을 전후해 협회로 정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첫 등록업체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법적으로 권고 받는 심사 기간은 2개월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6개 업체가 온투업자 등록을 신청한 만큼, 금감원은 심사 결과를 3월 안으로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감원은 P2P금융 업체 6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에잇퍼센트와 오션펀딩, 렌딧, 피플펀드 등이 차례로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등록 신청서를 냈고 올 1월 와이펀드와 윙크스톤파트너스가 추가로 신청했다. 이중 1개 업체는 서류 미비가 발견돼 심사가 일시 중단됐다. 금감원은 업체 5곳에 대해 외부기관 사실조회와 서류 검토를 거쳐 현재는 실지점검을 나가 전산설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안에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5곳 중 등록업체가 최소한 1~2곳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6명의 제한된 인력으로 심사업무를 진행 중이어서 당초 계획보다 심사가 늦어지고 있지만 등록 기한인 올 8월 26일까지 최대한 많은 업체가 등록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그 일환으로 심사 인력 충원이나 일괄 심사 방식 등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심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추진단도 바빠졌다. 금융투자협회와 신용정보협회 등 다른 금융 법정협회와 달리 온투협회의 경우 법(제40조)에서 업체의 협회 가입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등록 업체 수가 곧 협회 규모로 직결되는 셈이다. 

추진단은 이달 온투업 등록 완료 업체가 나오는 즉시 협회로 출범하겠다는 계획이다. 추진단 내에는 현재 에잇퍼센트·렌딧 등 조합사 27개사가 가입해 있다. 이 중 등록 업체는 정회원으로, 미등록 업체는 준회원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미등록 업체의 경우 준회원으로 협회에 가입시킨 뒤 금융당국의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회원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직운영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업체들의 등록 고지 서류를 점검하는 등의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며 "초기 등록 업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심사 발표가 나는대로 일단은 등록업체와 함께 출범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한 P2P금융 회사 임원은 "자동분산투자와 연체율 등으로 불안한 업황 탓인지 금융당국이 꼼꼼하고 깐깐하게 심사를 진행하는 것 같다"며 "등록 기한인 8월 26일까지 등록 업체가 적어도 20곳은 나와야 안정적인 업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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