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서버팜. [사진: 네이버클라우드]
스마트 서버팜. [사진: 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보안과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 등 이런저런 이유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 수요도 만만치 않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거대 IT기업들은 물론 건설회사와 자산운용사 등 그동안 데이터센터와 거리가 있어 보였던 출신 성분의 회사들까지 뛰어들고 있다는 것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국내 최대 인터넷 업체로 그동안 기업 대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온 네이버 역시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를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 B2B 부문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 클라우드와 춘천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데이이터센터 '각'에 투입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통합한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인 스마트 서버팜을 내놓고 엔터프라이즈 및 공공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넘어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기업 전용 하드웨어 인프라 시장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스마트 서버팜은 네이버 클라우드가 내놓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뉴로클라우드 전략의 일환이다. 뉴로클라우드는 두가지 유형의 하드웨어를 제공한다. 첫번째는 랙(Rack) 타입으로 데이터센터 또는 전산실을 보유한 기업들이 타깃이다. 두번째 랙타입 뉴로클라우드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전용 하드웨어를 포함하고 있다. 

스마트 서버팜은 별도 전산 공간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랙 타입에서 제공하는 하드웨어 외에 공조시설 및 전기시설이 구비된 컨테이너 형태 서버룸을 포함하고 있다. 가로 9미터, 세로 3미터, 높이 3미터 크기를 가진 컨테이너 모양으로 내부는 46U 8랙 규모로 구성되며, 랙당 최대 11kw까지 공급이 가능하다. 서버실 내부 운영되는 서버가 24시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내부 쿨링 시스템까지 구성된 세트로 지원한다. 얼굴 인식을 지원해 사전에 허가받은 사람만 다룰 수 있다.

스마트서버팜은 얼굴인식도 지원한다. [사진: 네이버클라우드]

종합하면 스마트 서버팜은 컨테이너 데이터센터에 네이버 클라우드를 탑재하고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도 버무린 이동형 데이터센터라고 할 수 있다. 회사측은 컨테이너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기술이 들어간 것은 스마트 서버팜이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스마트 서버팜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기는 당장 어렵지만 최신 컴퓨팅 기술을 필요로 하는 대기업, 금융권, 공공기관, 국방 분야 등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거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자들로부터 공간을 빌려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는 아직은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직접 전산실을 운영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여건이 안되는 곳들을 스마트 서버팜의 타깃 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스마트서버팜은 비바람만 피할 수 있으면 설치가 가능해 컨테이너를 둘 여유 공간이 있는 기업과 기관이라면 도입이 가능하다. 가격도 전산실을 직접 꾸리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고 말했다.

뉴로클라우드를 탑재한 스마트 서버팜은 월정액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는 초기 구축과 클라우드 사용 비용이 포함돼 있다.

노상민 리더는 "스마트 서버팜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에서 임차해 쓰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하다"면서 "ISP에서 임차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고 싶은 기업과 기관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리 부담도 적다. 중앙에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업데이트되면 고객들이 쓰는 컨테이너도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항상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서버팜은 네이버 클라우드는 물론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기업들이 내부 환경에 맞춰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콘셉트에 기반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도 기업들이 내부에서 쓸 수 있는 맞춤형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범위 측면에선 스마트 서버팜에 못미친다는 게 네이버클라우드의 설명.

노상민 리더는 "AWS 아웃포스트나 애저스택 등 타사 제품은 서비스 혹은 솔루션 정도 수준이지만 네이버는 스마트 서버팜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체를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면서 "뉴로클라우드는 고객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IT 인프라(레거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계할 수 있게 해주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네이버 퍼블릭 클라우드 모든 서비스들을 뉴로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위주인데 뉴로 클라우드는 IaaS 뿐만 아니라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영역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 가능하기 때문에 폭넓은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네이버는 스마트 서버팜이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엣지컴퓨팅과도 궁합이 좋은 인프라로 보고 있다. 최근 통신사들은 5G 네트워크 기지국을 엣지컴퓨팅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스마트 서버팜이 중앙에 있는 데이터센터와 분산돼 있는 엣지컴퓨팅 네트워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는 최근 나온 개념은 아니다. 지금은 오라클로 인수된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지난 2007년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를 내놨고 HPE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유사한 개념의 데이터센터를 제안한 바 있다. 2010년대초 국내에서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를 도입한 경우도 있었지만 반짝 관심을 받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클라우드는 같은 컨테이너 방식이라도 해도 스마트 서버팜은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전에 나온 컨테이너 방식 데이터센터는 코로케이션 위주였지만 스마트 서버팜은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 목적으로 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컨테이너 방식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아직 초기 시장이다. 네이버도 스마트 서버팜의 콘셉트와 특징들을 알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소형 전산실이 필요하다는 개념이 확산되면 수요도 늘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노상민 리더는 "스마트 서버팜은 클라우드 서비스 외에 네이버가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적용한 공조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에 한국형에 맞는 데이터센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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