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홈쇼핑 방송의 온라인 버전 격인 라이브 커머스가 이커머스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1번가 등이 앞장서 선보여온 라이브 커머스는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대형 포털 업체에 이어 쿠팡까지 투입하는 실탄을 늘리면서 이커머스판의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쿠팡은 지난 9월부터 라이브 커머스 전담팀을 꾸리기 위한 인력을 채용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 전문 인력 모집 공고를 올리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할지는 아직은 베일속이다. 쿠팡은 우선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만들고 게시할 파트너 발굴 업무, 상품 셀렉션을 확대하고 상품 파악 및 매입부터 물류센터 입고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할 인력을 찾고 있다.

기존에 TV홈쇼핑 프로그램이 상품 소개를 보고 들은 뒤 이를 토대로 이용자가 구매를 결정하는 일방향적인 소통이었다면 라이브 커머스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 구매가 늘었고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온라인 방송에 일반 이용자들이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는 점도 라이브 커머스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11번가, 티몬 등 기존에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해 오던 이커머스 업체들도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11번가는 현재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 초 자체 플랫폼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이미 2~3년 전에 뷰티 부문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뷰티 라이브’를 내놔고 올해부턴 뷰티 외에 다른 영역으로도 확대한 ‘라이브11’ 코너를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1번가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공식 채널을 가진 판매사와 협력을 하는 식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사가 해당 채널을 통해 방송을 하면 11번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방송을 볼 수 있고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게끔 구현했다. 

11번가는 그동안 라이브 커머스가 이커머스의 새로운 미래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사람들이 점점 온라인 영상에 친숙해지는 상황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위주 이커머스 시장이 영상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것이었다.

11번가는 매달 11일 진행하는 ‘십일절’ 행사에서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하는데 라이브 커머스 방송 직후 구매를 하거나 방송을 기다리면서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부터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해온 티몬도 최근 라이브 커머스 활성화 정책을 내놨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 중 일정 수준 이상 실적을 낸 파트너사에게는 방송 기회를 한 번 더 제공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티몬의 라이브 커머스는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소개하는 ‘티몬 셀렉트’와 티몬이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티비온’ 2가지로 나뉜다. 

대형 포털들이 행보도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중량급 변수다. 네이버는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제공해오던 셀렉티브를 지난 3월 ‘쇼핑라이브’로 개편했다. 7월 기준으로 판매자 수와 라이브방송 수는 각각 3월 대비 7배, 8배 증가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카카오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쇼핑 라이브’를 베타 서비스 형태로 운영 중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톡채널 친구 수 100만명, 라이브 누적 시청 횟수 500만회를 넘겼다.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은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에서 지난 9월 발간한 ‘미국, 라이브커머스 시장 현황과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선 2019년 아마존라이브(Amazon Live)가 나왔고 지난 7월에는 구글 샵루프(Google Shoploop)도 출시됐다.

보고서는 “2019년 기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약 3650억 달러로 세계 2위를 기록했으나 라이브 커머스 비중은 5% 미만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며 중소 플랫폼 중심의 시장구조 변화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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