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구글 산하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사전 정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유튜브에서 보는 장난감이나 디지털 기기를 유튜브에서 바로 사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나오는 제품들을 추적하고 태그를 붙이기 위해 일부 크리에이터들에게 별도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는 구글이 보유한 분석 및 쇼핑 관련 도구들에 연결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유튜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튜브를 거대한 상품 카탈로그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자세히 살펴보고 클릭하면 물건을 바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나아가 유튜브는 글로벌 쇼핑몰 호스팅 플랫폼인 쇼피파이와도 협력을 추진 중이다. 쇼피파이 솔루션을 이용하는 팬마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회사 대변인에 따르면 유튜브는 제한된 수의 영상 채널들과 이들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은 보여지는 제품들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유튜브 측은 이번 테스트에 대해 '실험'으로 표현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유튜브의 행보는 구글 차원에서 이커머스판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커머스 스타트업 바스켓의 앤디 엘우드 사장은 "유튜브는 가장 덜 활용된 자산이다. 그들이 투자하기로 결정하면 거대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가 제품 판매로 어떻게 수익을 올릴지는 확실치 않다. 유튜브는 현재 크리에이터들에게 구독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결제가 이뤄지면 30% 수수료를 가져가는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구글은 그동안 이커머스와 관련해 이런저런 시도들을 했고  현재까지는 제한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구글은 지금까지는 제품을 직접 파는 것보다는 판매자들에게 광고를 제공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이커머스 판이 크게 성장하면서 구글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 이커머스 성장 속에 매출이 늘어난 아마존이나 페이스북과 달리 구글은 2분기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주요 광고주들인 여행이나 오프라인 유통 회사들이 코로나19 상황으로 타격을 입은데 따른 결과다.

최근 RBC캐피털 조사는 소셜 커머스를 격전지로 묘사하며 페이스북과 핀터레스트에게 특히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쇼핑 기능들을 새로 선보였고 이후 회사 주가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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