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동영상 기반 모바일 SNS 앱 릴(Reels) [사진: 인스타그램]
숏폼 동영상 기반 모바일 SNS 앱 릴즈(Reels) [사진: 인스타그램]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이름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동영상 플랫폼들이 최근 들어 쇼핑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 이커머스판에서 새로운 한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의 경우 사진을 넘어 영상 SNS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몇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왔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 기능인 IGTV에 이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틱톡을 겨냥한 릴즈도 앱내에 추가했다. 여세를 몰아 인스타그램은 영상과 이커머스가 융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은 크리에이터들과 브랜드들이 IGTV 쇼핑 버튼을 통해 제품을 링크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직접 인스타그램 이커머스 플랫폼인 체크아웃에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인스타그램은 틱톡과 경쟁하는 릴즈에도 같은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스타그램의 이같은 행보는 브랜드들이 인스타그램 앱 안에서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크리에이터들 입장에서도 직접 구매 기능은 브랜드들과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분야 인플루언서인 아나 오브라이언은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내가 인스타그램 릴즈에서 제작하는 모든 콘텐츠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디서 샀느냐?"는 것이라며 "쇼핑 테스트는 적절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50만명 이상, 틱톡에선 700만명 이상의 팔로워들을 보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2020년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버추얼 상점을 포함해 이커머스 기능 확장에 초점을 맞춰 여러 차례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크리에이터들에게 쇼핑 기능은 제한적이다. 크리에이터들은 인스타그램 체크아웃에 직접 등록한 브랜드들로부터 승인을 받아야만 쇼핑 태그를 사용할 수 있다. 오브라이언은 "한 소기업 공개 행사를 원한다면 그들의 계정을 태그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사용자들은 이들 제품을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쇼핑 태그는 인스타그램 체크아웃으로 안내하는 사진 내 태그나 스토리 슬라이드에서 제품 버튼으로 보여진다. IGTV의 경우, 쇼핑 버튼은 영상 아래 노출된다. 사용자들은 여기에서 클릭을 하고 앱을 나갈 필요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 자체 쇼핑 기능을 선보이기 전에 사용자들로 하여금 브랜드 제품들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제휴 링크(affiliate links)를 통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제휴 링크는, 별도 웹사이트로 사용자를 보내준다. 크리에이터들은 판매 금액의 1~2%를 커미션으로 받았다.

인스타그램은 제휴 링크와 달리 쇼핑태그에 대해서는 아직 크리에이터들에 커미션 모델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스타그램 총괄 아뎀 모세리는 "어떻게 제휴 마케팅 기능을 앱에서 확장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이어 틱톡과 유튜브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틱톡은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영상내 쇼핑을 시작했다. 이커머스와 관련해 틱톡이 추진한 첫 행보였다.

유튜브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튜브는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나오는 제품들을 추적하고 태그를 붙이기 위해 일부 크리에이터들에게 별도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는 구글이 보유한 분석 및 쇼핑 관련 도구들에 연결된다. 유튜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튜브를 거대한 상품 카탈로그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자세히 살펴보고 클릭하면 물건을 바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이 제공하는 짧은 영상은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대세론에 올라탔다고 보기는 아직 확실치 않다. 얼마나 많은 팔로워들이 제품을 클릭하고 실제로 결제를 하는지, 짦은 영상이 얼마나 구매로 전환되는지는 여전히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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