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무조건 전통시장, 박람회 찾아가서 온라인으로도 하냐고 물어보면서 시작했죠...위메프는 소상공인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플랫폼, 글로벌로도 같이 가기 위해 공부 중입니다"

위메프가 소상공인들과의 연대를 통한 플랫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희운 상생협력팀장이 관련 업무를 이끌고 있다. 2015년 5월 위메프에 입사한 신 팀장은 이듬해 회사에 상생협력 프로그램 설립을 제안했고 2017년부터 상생협력팀 지휘봉을 잡아왔다. 

신희운 위메프 상생협력팀장 [이미지: 위메프]
신희운 위메프 상생협력팀장 [이미지: 위메프]

위메프는 각종 기획전을 통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동행세일 프로모션 기간 중 위메프 라이브커머스로 진행한 크리에이터 '입짧은 햇님'과의 콜라보레이션이 눈길을 끌었다. 3개 상품을 라이브로 진행해 위메프에서 실시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1만2000여개 제품이 판매됐다.

그간 판매가 잘 안되고 있던 제품 중 입짧은 햇님과 잘 어울릴 만한 제품(육두레협동조합 닭갈비, 우리두레협동조합 새우볶음밥, 베러댄와플협동조합 와플)들을 라이브 커머스 무대에 올렸고,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희운 팀장은 "이미 자사몰을 가지고 있던 업체였으나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하는 편은 아니었다. 아마 온라인 판매에 대한 의심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라이브 커머스를 경험하고서는 온라인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상생협력팀을 만들고 나서 그는 각 지역 전통시장, 지역 특산물 판매처, 식품 박람회를 무작정 찾아가 '온라인으로도 판매 하냐'고 물어보고 다녔다. 하지만 많은 소상공인들은 온라인을 제대로 활용할만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도 벅차했다"며 "이후 소상공인을 지원하려는 각종 공적기관들과 협력해 제작 지원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소상공인과 밀접하게 소통하다보니 코로나19 이후  많은 하소연을 들으면서도, 온라인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점점 늘어나가고 있어 상생협력팀으로서 뿌듯함도 있고 계속 확장해야 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위메프 상생협력팀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8명 규모였다. 지금까지 누적으로는 3000개 이상, 연간으로는 1000~2000개사와 접촉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문의가 늘다 보니, 지금은 팀 규모가 25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상생협력 팀 업무는 사업기획, 제휴영업, 사업운영, 크게 세가지다. 온라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온라인에 최적화 되도록 상품을 구성하는 방법(사업기획)부터 위메프 판매자 플랫폼을 다루는 법(제휴영업), 그리고 정산과 배송 등에 있어서의 이슈들(사업운영)까지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상품 개발부터 글로벌까지 

이커머스 분야 코로나19로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키워가던 위메프 상생협력팀에게 코로나19는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다.

위메프 상생협력팀은 지원 업체를 선정할 때 대면 심사를 지향해왔다. 직접 만나야 지원 업체가 온라인 진출 의지가 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큐베이팅(Incubating) 과정에서도 전문 상품기획자(MD)와 1 대 1 맞춤 지원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되면서 위메프 상생협력팀은 유선으로 연락하고, 해당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교육을 별도로 제작해 제공한다. MD가 상품 구성을 어떻게 하는 지부터 실무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위메프는 이들 콘텐츠를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상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상생협력팀은 기본적인 툴 지원 외에도 상품 개발부터 소상공인과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9월부터 새로운 라이브커머스 시리즈를 반영한다. 최근 크리에이터들의 '뒷광고 논란'이 거센데, 위메프는 단순 광고 형태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다.

지원하는 상품 또한 비배송 상품쪽으도 늘려가고 있다. 초기에는 가공, 신선식품 위주였다면 위메프오(배달, 중개 등 O2O 사업), 위메프투어(여행, 레저 사업) 등을 활용해 비배송 상품들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신 팀장은 향후 소상공인 상품 개발, 기획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금까지 교육, 마케팅을 지원하는 프로세스는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며 "요즘 트렌드에 맞게 고객 관점에서 상품을 개발,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위메프는 국내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글로벌팀을 별도로 두고 있다. 중국 티몰(TMALL)과 동남아시아 라자다(LAZADA), 쇼피(Shopee)에도 위메프 이름으로 국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희운 팀장은 "중국에선 소비자 보증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등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은 해외플랫폼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다시 글로벌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에, 위메프는 소상공인과 함께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해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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