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틱톡 인수전과 관련해 말을 아껴왔던 오라클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 경영 참여보다는 틱톡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틱톡을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에 합류시키는 것이 이번 거래의 우선순위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라클은 19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오라클이 틱톡의 안전한 클라우드 기술 파트너가 됐다고 발표했다. 틱톡의 이번 기술 결정은 화상회의 서비스 역량의 많은 부분을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긴 줌의 최근 성공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 모두 틱톡이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돌아가게 됐다는 점을 커다란 성과로 강조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틱톡은 다른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1세대 대신 매우 빠르고 보다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오라클 2세대 클라우드 인프라를 선택했다"면서 "IDC가 935개 서비스형 인프라(IaaS) 고객을 상대로 IaaS 공급 업체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2020년 산업 클라우드패스(Industry CloudPath)에서도 오라클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조사에는 오라클 외에도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클라우드도 포함됐다고 래리 엘리슨 CTO는 전했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도 "이번 협정 일환으로 오라클은 틱톡 글로벌 소규모 투자자가 됐고 틱톡은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돌아갈 것이다"면서 "오라클은 틱톡 시스템을 오라클 클라우드에 신속하게 배치하고 빠르게 확장해 운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틱톡에 매우 안전한 역량을 전달하고 미국과 전세계 사용자들에 걸쳐 데이터 프라이버시도 보장할 수 있다고 100%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달여간 관심을 끌어온 틱톡 매각 작업은 오라클, 월마트 외에  틱톡 모회사인 중국 인터넷 업체 바이트댄스에 기존에 투자했던 미국 벤처 투자 회사들인 세콰이어 캐피털, 제너럴 애틀란틱도 새로 출범하는 틱톡 글로벌 일부 지분을 소유하는 형태로 마무리됐다.

오라클과 월마트는 합쳐서 20%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 입장에선 미국에서도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틱톡을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를 쓰는 서비스로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라클 솔루션을 쓰던 기업들이나 오라클 클라우드 쓴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의미있는 레퍼런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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