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세계 최대 위탁 생산 기업이자 애플의 주요 협력사인 대만의 폭스콘(Foxconn)이 인도 생산 설비 확장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콘은 애플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아이폰 생산량의 일부를 중국 외 국가에서 생산하는데 동의했으며, 그 대안으로 인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인도 남부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두르 지역에 아이폰 생산 공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3년간 1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설비 증설에 관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폭스콘은 인도 스리페룸부부르과 안드라 프라데시 지역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애플 아이폰 XR과 샤오미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폭스콘의 인도 투자 계획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IT 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미·중 무역 갈등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생산기지 탈중국화를 통해 미국의 무역 압박을 극복하겠다는 의도다. 폭스콘은 한때 95%에 이르던 중국 생산 비중을 최근 75%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의 닐 샤 기술 분석가는 "애플의 생산 기반 탈중국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수혜를 인도가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다"면서 "인도가 애플의 전략적 수출 허브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도 지난 2005년부터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설립, 갤럭시M 등 수출용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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