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거래소 거래 방식. [사진:금융데이터거래소 홈페이지]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의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현재 신한금융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른 금융사들도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사마다 각자 가진 장점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부터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화된다. 지난 1월 신용정보보법,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된데 따른 것이다.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 소비자는 자신의 정보를 기업이나 금융사 등에 제공하고 신용 및 자산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 제공받은 고객 정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제공할 수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데이터 활용체계를 기존 기관 중심에서 정보주체 중심으로 바꿔 활용 중이다. 

국내 금융권에서 마이데이터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내딘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금융보안원의 금융 데이터거래소에서 데이터를 판매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거래소 내 인기 공급기업 1위와 2위는 각각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카드 카테고리별 추천데이터 5개 전부가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데이터다. 신한은행은 은행 카테고리 5개 중 4개를 독식하고 있다. 여기에는 2500만명의 거래고객과 월 3억건 이상의 입출금 거래 정보 등을 활용한 지역 단위 소득과 지출, 금융자산 정보 등 상품이 도움이 됐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마이데이터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내에서 복수 사업자 허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노려볼만하다는 계산이다. 

이달부터 데이터거래소에 판매를 시작한 KB국민은행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특징은 금융과 통신의 융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은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것처럼 손쉽게 금융이 연계된 이동통신서비스(Liiv M, 리브모바일)을 가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KB부동산과 연계된 부동산 데이터 자료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 역시 올 하반기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 국민은행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사업부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클라우드 이용에 필요한 조건을 합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를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NH농협은행은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스마트폰 안 개인정보 저장소에서 통합 관리하고 이를 기업에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진행한다. 농협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 사업’의 금융분야 사업자로 선정됐다. 

플랫폼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보상으로 NH포인트나 모바일 기프티콘을 받게 된다. 기업은 제공받은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상품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게 됐다. 

이외에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빅데이터 분석을 강화한다. 고객의 관심사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향후 마이데이터 및 오픈뱅킹 등 데이터 수요 증가에 대비하겠다는 각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는 만큼 오는 8월부터 마이데이터 시행과 함께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둘러싼 금융사들간 경쟁도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9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을 개최한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신용정보원장·금융결제원장·금융보안원장·국민은행장·네이버파이낸셜 대표·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의 발전방향과 예상 서비스, 전망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한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허가와 관련한 세부사항 등을 안내하고 사전에 조사한 질의사항 등을 바탕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참여인원은 회사별 1인, 선착순 100명 이내로 제한된다. 참여 인원 제한에 따라 금융위는 이번 포험을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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