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이 디지털 인재 육성 방안 등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금융지주사들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을 앞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을 얼마나 받았을지 관심을 모은다.

시장에서는 대다수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코로나19로 인한 부실채권 등 위험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86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도 8634억원을 기록, 순이익 12.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6061억원(9%), 5211억원(20.7%)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기는 했으나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할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하반기다. 시장에서는 3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요 은행들의 하반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상반기 대비 최대 10%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이유다. 대손충당금은 대출금 중 회수가 불확실하거나 손실이 예상될 경우에 대비해 은행들이 쌓아 놓는 자금이다. 대손충당금을 쌓을수록 은행의 수익은 낮아지지만 자산건정성은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0%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최근 중소기업 연체율과 가계 대출 연체율이 소폭 오르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연체율이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체율 지표는 당장 양호하더라도,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뒤늦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 외로 장기화된 탓이다. 

이런 이유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30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은행권에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2018년 11월 이후에 판매된 라임운용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100% 보상 결정을 내렸다. 만약 은행들이 100% 배상 결정을 받아들이는 경우에는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해야한다.  

이 기간에 판매된 펀드는 약 1161억원으로, 라임운용의 환매 중단된 전체 펀드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만약 다른 펀드까지 보상 결정이 내려진다면 은행권의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다른 펀드들이 불완전판매가 불거졌던 만큼 금융권에서는 100% 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분쟁 조정안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운용의 배상안이 확정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꼭 올해 하반기에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금융당국이 사모펀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언제고 한번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초저금리로 인한 순이자마진 감소가 수익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두차례에 걸쳐 0.5%까지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0%대로 내렸다. 

2분기를 기점으로 이익 축소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6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633조914억원으로, 전달보다 10조6785억원 감소했다. 감소폭은 4월 2조779억원 5월 5조8499억원 순으로, 지난 석달 간 총 19조원의 정기예금이 줄어들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실적감소는 이미 거의 기정사실된 상황”이라며 “여기에 대출증가율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감소를 최소화하는 방어 여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사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와 지난해 2분기 실적. [자료:에프앤가이드]
4대 금융지주사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와 지난해 2분기 실적.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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