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현대HCN을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수 가격이 변수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인수할 가격을 높이기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현대HCN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마감했고, 이동통신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KT는 그룹 차원이 아닌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예전 딜라이브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에 따른 사후조치 문제로 인수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합산규제 재도입을 막기 위해 모회사인 KT 측이 국회에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케이블TV 인수를 하지 않겠다고 전한 적 있어 KT스카이라이프의 인수는 현 시점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G헬로비전(현 CJ헬로) 인수로 인해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의 경우 티브로드 합병때 금액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현대HCN의 점유율은 3.95%로 가입자는 약 132만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방송·통신 사업 부문을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에이치씨엔(신설법인)’으로 분할을 추진 중이다.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인 현에이치씨엔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의 물적 분할을 통해 비상장 신설 자회사를 만들고, 이를 SK텔레콤 등 다른 IPTV사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 이유 아니면 물적 분할을 할 이유가 없다. 100% 자회사로 만들면 의사 결정을 하기 쉬워진다”며 “예전 현대HCN의 경우 현금 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현대퓨처넷에 남겨놓고, 신설 자회사인 현대에이치씨엔을 매각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SK텔레콤을 제외한 다른 이통사들은 여러 가지 사정 상 현대HCN을 인수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SK텔레콤이 현대HCN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격이 변수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예비입찰에 참여한 이동통신3사는 관련 업체를 선정해 실사를 진행하고 이후 본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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