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2020년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을 위해 제작한 영상 모습  출처: IBK기업은행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금융권 채용 방식도 변하고 있다. 채용설명회, 필기시험 등이 비대면(언택트)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이런 하반기 채용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5월 말 열리는 온라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에서 언택트 채용설명회가 열린다.

당초 코리아 핀테크 위크 5월 28일~30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금융위원회는 4월 1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을 온라인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채용설명회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기존에는 행사장 현장에 구직자들이 방문하고 금융회사, 핀테크 업체 관계자들이 상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구직자들의 문의와 기업들의 상담이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채용 기업들의 소개, 모집분야, 채용일정 등에 관한 영상을 만들어 제공할 방침이다. 구직자들이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해 참가기업들에 제공해 비대면으로 취업 매칭을 시도한다. 두 기관은 구직자들이 인터넷 홈페이지(행사 사이트 내 기업별 페이지)에 채용에 관한 질문을 하고 기업 관계자들이 답을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채용설명회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만큼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으면 실제 행사를 개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직자와 기업 관계자들이 마주하지 않는 상황에서 채용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온라인 채용설명회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용을 진행하는 금융기관들도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ICT와 기업금융 분야에 2020년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언택트 전형’으로 진행 중이다. 온라인으로 접속해 질문에 답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역량평가와 실무자 화상면접을 실시하며 디지털/ICT 분야는 온라인 코딩능력 테스트가 추가됐다.

2020년 상반기 신입행원과 장애인, 청년인턴의 채용을 하는 IBK기업은행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채용공고와 홍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신입행원 공개 채용 안내 영상을 20일 채용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실제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구직자들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채용설명회를 한 것이다. IBK기업은행이 제작한 영상에는 은행 채용담당자는 물론 최근 채용에 합격한 직원들이 출연해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금융회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채용에 있어서도 가급적 사람들 간 접촉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부 금융회사들은 이런 방식만으로는 채용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많은 금융회사들이 신입 사원들을 대상으로 합숙, 연수, 전문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이런 교육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올해 하반기 금융권 채용도 상당 부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권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들은 새로운 방식에 어려움이 있지만 채용이 진행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반응이다.

금융권 최근 취업을 준비하는 카페들에서는 구직자들의 하소연이 넘쳐나고 있다. 구직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금융권 채용이 사실상 사라졌다”, “한숨만 나온다”, “금융권 채용이 전멸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진행되는 IBK기업은행 등 채용과 채용설명회에 더 주목하고 있으며 경쟁도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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