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권의 신입 채용이 지난해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나 채용에 나선 금융회사들도 경력직원을 뽑으려 하고 있어 신입 채용을 노리는 취업 준비생들의 고충이 심각해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사이트 '파인'에 게재된 올해 1월 1일부터 5월 13일까지 채용공고는 93건으로 지난해 동기 148건 대비 37%(55건) 감소했다.

금감원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금융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2016년 9월 1일 파인을 개설했다. 이어 2017년 8월 30일부터 금융권 채용정보를 모아서 제공하고 있다.

파인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된 올해 3월부터 채용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월 금융권 채용공고는 32건으로 전년 1월 31건과 비슷했다. 이어 2월 채용공고는 26건으로 전년 30건에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3월 채용공고는 13건으로 전년 동기 33건에 비해 약 60%나 줄어들었다. 4월 채용공고 역시 19건으로 전년 동기 32건보다 40% 감소했다. 5월 초는 연휴까지 겹치면서 13일까지 단 3건의 채용공고만 올라왔다. 지난해 5월 1일부터 13일까지 금융권 채용공고는 22건이었다.

그나마 5월까지 금융회사들은 신입직원보다는 당장 필요한 분야의 경력직원을 주로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융권 채용공고 93건 중 경력만 채용하겠다는 공고가 53건으로 57%를 차지했다.

신입을 채용한다는 40건의 공고도 신입 정규직을 채용하겠다는 내용은 22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신입 채용공고는 계약직, 인턴 등을 뽑는 공고였다.

신입 정규직 채용공고를 낸 곳들도 대부분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등 중소형 금융회사들로 소수인원만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금융회사 중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곳은 IBK기업은행 정도다.

금융권에 신입 직원 채용이 말라버리면서 취업준비생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취업준비생은 금융권 취업준비생 카페에 “안 그래도 취업이 어려웠는데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앞으로 금융권 신입직원 채용 상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많은 금융회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하반기 불확실성으로 채용 계획도 잡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올해 채용계획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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