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심장이식'으로 새 생명 얻는 골동품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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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병권 기자
  • 승인 2020.03.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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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클래식카 전기차 개조 사업 확대

[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최근 폭스바겐이 ‘하이엔드 클래식’과 ‘하이테크 전기차’를 섞은 ‘e불리(e-BULLI)’를 선보였다. 1966년형 폭스바겐 T1 삼바 버스(Samba Bus)를 복원해 전기차로 개조한 콘셉트 모델인데, 이와 비슷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는다.

폭스바겐 상용차(Volkswagen Commercial Vehicles)는 당초 독일 에센에서 열리는 빈티지카 및 클래식카 모터쇼 ‘테크노 클래시카 2020(Techno Classica 2020)’에서 e불리를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월 25일 개막 예정이었던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6월로 연기되자 온라인 공개를 선택했다.

폭스바겐 e불리. 전기구동계와 LED 헤드램프를 탑재했다.
폭스바겐 e불리. 전기구동계와 LED 헤드램프를 탑재했다.

e불리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략을 홍보하기 위해 한 대만 특별 제작됐지만, 이와 비슷한 전기차를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폭스바겐이 독일 전문업체 e클래식(eClassics)과 협력해 구식 자동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일반 소비자도 전기차로 개조된 T1을 구입하거나 자신의 T1을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다.

참고로 T1은 1950년대 폭스바겐이 첫차 비틀(타입1)에 이어 내놓은 두 번째 차로 소형 상용모델인 ‘타입2’의 1세대 모델을 말한다. 이를 개량 발전시킨 T2의 경우 브라질에서 2013년에야 단종됐다.

e불리는 1966년 독일 하노버 공장에서 생산돼 약 50년을 미국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보낸 T1 삼바 버스를 복원, 개조한 차다.

개조에 사용되는 전기 구동계는 최신 폭스바겐 전기차의 구성품들이다. 모든 전기 구동 시스템의 표준 부품은 독일 카셀의 폭스바겐 그룹 컴포넌트에서 제작한다.

45kWh 리튬이온 배터리는 폭스바겐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 MEB를 바탕으로 한 ID.3, ID.BUZZ와 마찬가지로 바닥 중앙에 탑재해 무게 중심을 낮추고 주행 특성을 향상시켰다. 전기모터와 변속기, 전력 장치는 원래의 엔진과 마찬가지로 뒤 차축 부근에 배치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이식한 폭스바겐 e불리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이식한 폭스바겐 e불리

e불리의 경우 원래의 44마력 수평대향 4기통 엔진 대신 폭스바겐의 83마력(61kW) 전기모터를 이식했다. 최고출력이 2배에 가까울 뿐 아니라 최대토크 또한 10.4kg·m에서 21.6kg·m로 2배이상 향상됐다.

여기에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반응까지 결합돼 완전히 달라진 주행 특성을 갖게 됐다. 공식적으로 만들어진 역대 T1중 가장 강력하면서도 가장 정숙하고 배출가스 또한 내뿜지 않는 차가 된 것이다.

강력한 동력 성능에 맞게 섀시도 상당부분 개조했다. 앞뒤 차축에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조절식 쇽업소버 및 코일오버 스트럿을 달았고 랙앤피니언 조향 장치와 4륜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안락함, 안전성을 뒷받침하도록 했다. 최고속도는 원래 T1의 시속 105km보다 상향된 130km에서 제한된다.

배터리는 CCS 소켓을 통해 교류 또는 직류로 충전할 수 있다. 교류는 2.3~22kW, 직류는 최대 50kW로 충전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00km 이상이며 급속 충전 시 40분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운전자는 차체 뒤쪽에 추가된 LED를 통해 멀리서도 차의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혹은 폭스바겐 위 커넥트(We Connect)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앱이나 PC를 이용해 잔여 충전 시간, 주행 가능 거리, 에너지 소비 등 정보를 원격에서 살필 수 있다.

실내외를 가능한 한 오리지널에 가깝게 유지하면서 일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덕분이다.

폭스바겐 전기차 e불리. 실내외는 오리지널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e불리. 실내외는 오리지널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했다.

운전석 아날로그 계기판에는 작은 액정화면과 LED를 심어 주행가능거리, 충전 커넥터 연결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시보드에 내비게이션 화면이 없는 대신 앞유리 위쪽에 태블릿 PC를 매립했다. 구식 제품처럼 보이는 라디오는 디지털 오디오 방송, 블루투스, USB 등 요즘 기술을 지원하고 액티브 서브 우퍼를 포함한 사운드시스템과 연결됐다.

앞좌석 사이에는 센터 콘솔을 추가해 시동(전원) 버튼, 기어 레버 등을 배치했다. 단일 기어비 변속장치는 요즘 폭스바겐 차의 자동변속기 셀렉터를 활용해 P, R, N, D로 변환할 수 있고 여느 전기차처럼 감속 시 회생제동 기능을 강화하는 ‘B’ 세팅도 제공한다.

시트는 8인승 배치이고 목재 바닥과 밝은 가죽 마감, 넓은 파노라믹 폴딩 루프를 적용해 과거 T1이 인기를 끌었던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가 분위기를 냈다. 외관에는 투톤 페인트와 함께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LED 헤드램프를 적용했지만 원래의 모습과 크게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폭스바겐의 협력업체 e클래식스에서 판매하는 T1 개조 전기차 가격은 6만4900유로(약 8800만원)부터 시작한다. T1뿐 아니라 폭스바겐 T2, T3 개조 전기차 및 개조 키트도 판매한다.

폭스바겐 전기차 e불리. 실내외는 오리지널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e불리. 실내외는 오리지널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했다.

폭스바겐과 e클래식의 합작품은 이번 e불리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구형 비틀을 전기차로 개조한 e-비틀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폭스바겐 그룹 컴포넌트의 이사회 임원 토마스 슈몰은 “올드 비틀을 전기차로 개조하는 것은 클래식카의 매력을 미래 모빌리티에 접목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향후 역사적으로 중요한 모델들에 대한 전동화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생산된 지 오래된 자동차에 전기 구동계를 이식해 수명을 연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은 전기차 기술의 발전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시절의 명차를 미래 모빌리티로 재해석한다는 차원에서 완성차 업체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록 시판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BMW 미니가 선보인 클래식 미니 일렉트릭, 재규어가 I-페이스 전기차 기술로 만든 E-타입 제로 등이 그런 예다.

폭스바겐 타입2 T1과 콘셉트카 ID.버즈
폭스바겐 타입2 T1과 콘셉트카 ID.버즈

한편 폭스바겐은 불리, 마이크로밴, 트랜스포터, 캠퍼, 히피밴, 삼바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는 타입2의 후손을 2022년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다.

콘셉트카 ID.BUZZ의 양산형이며, 폭스바겐 상용차가 독일 하노버 공장에서 생산한다. 차체 길이는 5미터에 가깝고 승용과 화물용으로 만들어진다.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MEB를 바탕으로 할 뿐 아니라 그룹 내에서 자율주행 및 통합이동서비스(Mobility-as-a-Service, MaaS), 수송서비스(Transport-as-a-Service, TaaS)를 선도하고 있는 폭스바겐 상용차를 통해 첨단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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