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ARC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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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미국 제록스의 팰로앨토연구소(PARC)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이 곳은 벨 연구소와 함께 미국 IT산업의 바탕을 이룬 대표적인 민간 연구소로 꼽힌다. 

팰로앨토 연구소는 제록스의 연구부문 자회사로 지난 1970년 자기공명 분야의 권위자 조지 패익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 민간 연구소답지 않게 상업적인 응용 기술보다는 중장기적 원천 기술 개발에 몰두하는 풍토를 가진 연구소로 명성이 높다.

팰로앨토 연구소가 지난 반 세기 동안 선보인 기술은 이더넷, 레이저프린터,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객체지향프로그래밍, VLSI 반도체 기술 등 현대 기술 산업 발전의 근간을 이룬 기술들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팰로앨토 연구소를 견학한 뒤 GUI 기반 개인용 컴퓨터 개발의 아이디어를 얻어 매킨토시를 선보인 것은 유명한 일화다.

10일(현지시간) IT 매체 지디넷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팰로앨토 연구소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술은 이더넷(Ethernet)이다. 유선 네트워크 기술의 하나로, 현재 인터넷 연결의 핵심이자 기반 네트워크 방식이다. LAN 케이블로 연결하는 대부분 컴퓨터는 이더넷 방식을 쓰고 있다. 1974년 팰로앨토 연구소가 개발했다.

최근에는 전자/IT 분야에서 바이오, 친환경 청정 기술, 센서, 사물인터넷(IoT), 임베디드/인텔리전트 시스템, 3D 인쇄 등으로 연구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나레쉬 생커 제록스 CT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팰로앨토 연구소는 70년대부터 자연어 처리 등 AI 관련 연구를 시작해 왔다. 제안요청서(RFP) 등 지식 근로자가 비즈니스 문서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용적 AI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사기 브랜드로 유명한 제록스 연구소답게 전통적인 인쇄 기술 부문의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속 3D 프린팅 기술을 AI와 연계한 솔루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나레쉬 생커 CTO는 팰로앨토 연구소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간과 컴퓨터 간의 협력과 조화로 비즈니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연구개발의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것이 팰로앨토 연구소가 다음 50년 동안 지향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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