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테슬러의 부고를 알리는 제록스의 트윗. [출처=트위터]
래리 테슬러의 부고를 알리는 제록스의 트윗. (출처=트위터)

컴퓨터를 이용한 문서 작성 때 큰 편의를 제공하는 '복사해서 붙이기'(복붙) 기능을 발명한 래리 테슬러가 17일(현지시간) 74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CNN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CNN은 테슬러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나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처럼 유명한 인물은 아니지만 "컴퓨터 공학 학위가 없는 대부분의 사람이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테슬러는 제록스에 근무하면서 복사하기와 자르기, 붙이기, 검색, 대체하기 등의 기능을 개발해 PC의 보급을 개척한 인물.

 

제록스가 올린 래리 테슬러의 부고 트윗에 첨부된 그의 사진. (출처=트위터)
제록스가 올린 래리 테슬러의 부고 트윗에 첨부된 그의 사진. (출처=트위터)

 

제록스는 19일 트위터로 자사 연구원이었던 테슬러의 부고를 전하며 "그의 혁명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당신의 일이 더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글을 쓰거나 문서를 만들 때 복사해 붙이기는 빈번하게 쓰이는 기능이다. 테슬러가 이 기능을 개발하기 전에는 컴퓨터 프로그램마다 각기 다른 '모드'를 사용했고, 모드에 따라 명령어도 제각각이었다.

테슬러는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모드를 제거하는 데 나섰다.

CNN은 "모드의 제거는 지난 40년간 컴퓨터 이용자들이 PC를 이용하는 방법에 새로운 문을 열었다"며 "그 작업의 많은 부분은 오늘날의 정보기술(IT) 공룡 중 한 곳이 아니라 제록스의 컴퓨터 연구실에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테슬러는 제록스연구소에서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나 '브라우저' 같은 용어도 고안했다.

스티브 잡스가 1979년 제록스 파크를 방문했을 때 테슬러에게 "당신은 금광 위에 앉아 있군요"라며 "왜 이 기술로 뭔가를 하지 않나요? 당신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제록스 파크에서 개발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마우스는 나중에 애플이 대중화시켰으며 테슬러는 1980년 애플로 옮긴 뒤 부사장 등을 지냈다.

테슬러는 또 이후 아마존과 야후 등으로 직장을 옮기며 많은 특허를 따냈다.

 

그는 2013년 한 인터뷰에서 "누군가 뭔가가 불가능하다거나 대단히 어렵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 그것은 도전이고 나는 항상 그것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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