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제친 LG유플러스 5G 기지국...낮은 설비투자액은 화웨이 덕?
SKT 제친 LG유플러스 5G 기지국...낮은 설비투자액은 화웨이 덕?
  • 백연식 기자
  • 승인 2020.02.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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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장비 LTE 기준 타사보다 30%~40% 저렴... CC인증은 아직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지난해 CAPEX(Capital expenditures, 미래의 이윤을 창출 위한 투자)가 5G 네트워크 투자로 전년 대비 모두 상승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이통3사 중 5G 기지국 수는 2위지만 CAPEX는 3위를 차지해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CAPEX 3조원을 넘기며 1위를 차지한 KT의 경우 5G 기지국 수 역시 1위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등은 저렴한 화웨이 장비로 인해 LG유플러스가 효율적인 CAPEX 집행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TE 기준 화웨이 장비는 삼성전자나 에릭슨 등 다른 업체 장비보다 30%~40%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유플러스가 보안 우려나 국민 여론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는 이유로 보인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기준 이통3사의 5G 기지국 수(준공신고 현황)는 KT 3만2628개, LG유플러스 3만1466개, SK텔레콤 2만8746개다. 2019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통3사의 CAPEX는 KT 3조2568억원, SK텔레콤 2조9154억원, LG유플러스 2조6085억원이다.

KT는 전년 대비 65%,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86.7%,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37.1% 증가했다. 정리하면 SK텔레콤은 5G 기지국 수 3위 · CAPEX 2위, KT는 5G 기지국 수 1위 · CAPEX 1위,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 수 2위 · CAPEX 3위다. CAPEX 2위인 SK텔레콤과 3위는 LG유플러스는 연간 CAPEX가 약 3000억원 차이가 난다.

LG유플러스가 구축된 5G 기지국 수에 비해 CAPEX가 다른 이통사보다 낮은 이유는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APEX는 크게 중계기·기지국 등 통신설비 구매비용과 구축·철거에 쓰이는 공사비로 구성된다. 컨퍼런스 콜을 통해서 KT는 셀(장치)당 5000만원, LG유플러스는 셀당 2000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MWC 상하이 2018에서의 화웨이 전시관의 모습 (사진=백연식 기자)
MWC 상하이 2018에서의 화웨이 전시관의 모습 (사진=백연식 기자)

이통사 관계자는 “화웨이의 경우 통신 장비 분야에서 인재를 데려오는 등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며 “우리나라는 5G에서 이제 TDD(시분할 이동통신 방식)를 시작하지만, 중국이 예전부터 TDD를 사용해왔던 것도 화웨이 5G 장비 기술이 앞서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화웨이 장비의 경우 LTE 기준 30%~40% 저렴한데 대량으로 공급받을 경우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5G 역시 다른 벤더 제품보다 화웨이의 장비가 가격이 낮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는 LTE 및 5G 기지국 장비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의 제품을 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서울과 수도권 및 충청지역은 삼성전자, 호남 및 강원은 노키아, 영남은 에릭슨의 통신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KT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 그리고 부산과 울산 지역은 삼성전자, 강원도와 충청북도 및 경상 지역은 에릭슨, 충청남도 및 전라 지역은 노키아의 통신 장비를 쓰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은 화웨이, 호남과 충청도 지역은 삼성전자, 영남은 노키아, 강원 지역은 에릭슨의 통신 장비를 사용 중이다.

이통사가 한 벤더에만 장비를 공급받지 않고 멀티 벤더로 주문하는 이유는 이 방식이 가격 협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에릭슨에게만 장비를 주문하는 것 보다 에릭슨과 노키아, 삼성전자에게 장비를 주문하는 것이 벤더들의 경쟁을 유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한 장비 업체의 물품만 가져오기로 계약했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장비 업체들과 계약을 맺는 것이라고 이통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 수도권 지역이나 충청 지역 등 도 단위에서 한 업체의 장비만을 사용하는 것은 망 안정성을 위해서다. 장비의 호환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LG유플러스의 경우 2013년까지 다른 이동통신사와 마찬가지로 노키아와 에릭슨 · 삼성전자의 통신장비를 사용했지만,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경우 에릭슨 대신 화웨이의 LTE 장비로 교체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화웨이가 가격면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LG유플러스가 에릭슨의 장비를 화웨이로 교체했다”며 “교체 비용 역시 화웨이가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용화된 초기 5G가 LTE와 연계하는 비단독모드인 NSA(논스탠드얼론)이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현재 LTE가 구축된 지역의 장비에 맞춰 같은 벤더의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장비로만 따지면 화웨이가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것은 맞다. 다만 CAPEX는 유선 네트워크, 무선 네트워크를 비롯해 기타 IT 관련된 투자까지 많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며 “따라서 5G 장비가격 때문에 2019년 CAPEX가 가장 적었다고 단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체 사업 영역을 볼 때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가 무선 사업 비중이 가장 높다. 작년 CAPEX 투자 대부분이 모바일 부문”이라며 “이중에서도 5G에 집중된 것을 감안하면 5G 투자비가 CAPEX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에서 5G 기지국 장비를 설치한 후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에서 5G 기지국 장비를 설치한 후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한편, 화웨이는 보안 우려 해소를 위해 지난해 가을까지 발급받겠다고 밝혔던 CC(Common Criteria) 인증 지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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