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이 6일(이하 현지시간)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 중국 업체 화웨이를 견제할 방안으로 미국과 동맹국이 노키아, 에릭슨 등의 기업에 대해 지배적 지분 확보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콘퍼런스에서 화웨이에 맞서기 위해 미국이 핀란드 노키아나 스웨덴 에릭슨과 연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직접 지배 지분을 확보하거나 미국과 동맹국 기업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그는 이를 통해 "(화웨이에) 훨씬 더 강력한 경쟁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와 동맹국은 이런 접근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 정부가 어떤 자금으로 이들 기업 지분을 사들일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노키아와 에릭슨의 시가총액은 총 500억 달러 (약 59조 3000억 원) 규모다.
미국 정부의 외국 기업 투자는 극히 드문 사례다.
앞서 지난달 미 상원의원 6명은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에 맞설 서구권 경쟁 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바 장관은 중국을 "가장 큰 지정학적 적수"라고 표현하면서 "중국은 이미 5G 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바 장관의 이런 발언은 화웨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은 FBI가 중국의 기술절도에 대해 약 1000건의 공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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